제약

[진통제 바로 알기]같은 '아세트아미노펜' 진통제도 차이…두통엔 빠른 '속방정', 관절통엔 오랜 효과 '서방정'

이금숙 헬스조선 기자

진통제는 가장 흔하게 복용하고 익숙한 약 중 하나다. 두통, 치통, 근육통 등 다양한 통증 증상에 진통제를 찾게 되는데, 제대로 진통제 효과를 보려면 증상에 따라 적정한 용법과 용량을 지키고, 진통제 종류, 성분 등에 대해 바로 알고 복용해야 한다.

올바른 진통제 선택과 복용을 위해 소비자에게 익숙한 진통제 대표 브랜드인 타이레놀과 같은 아세트아미노펜 진통제의 증상에 따른 올바른 선택법, 진통제에 대한 오해와 진실, 생애주기별 복용법 등을 총 3회에 걸쳐 알아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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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통제는 증상에 따라 다르게 선택을 해야 한다./클립아트코리아 제공

#전 세계 인구의 1/5이 겪는 ‘통증’∙∙∙불면증, 우울증 등 삶의 질 악화시켜

통증은 매우 흔하게 느끼는 증상이다. 국제통증학회(ISAP, International Association for the Study of Pain)는 통증을 조직손상이나 이와 관련해 나타나는 감각적, 정서적인 불쾌감으로 정의하는데, 현재 전 세계 인구의 1/5이 통증을 겪고 있다. 이 중 매일 통증이 나타나 일생생활에 불편을 겪는 경우도 10명 중 약 4명(35%)에 달한다.

통증은 지속시간에 따라 급성과 만성으로 구분할 수 있다. 급성 통증은 수 분에서 수 시간 내에 발생하는데 통증 강도가 심하다. 대부분 신체 조직 손상, 외부 자극 등에 의해 발생하며, 발생 원인이 해결되면 통증도 함께 감소한다.

반면, 만성 통증은 원인 회복에 충분한 시간이 지난 후에도, 3개월 이상 등 지속되는 통증이다. 만성 통증은 원인이 불확실한 경우가 많고, 활동력 감소, 불면증, 우울증 등 다른 증상을 동반해 삶의 질을 현저히 악화시킨다. 실제로, 대한통증학회가 만성 통증 환자 12,000여 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10명 중 6명이 수면 장애, 10명 중 4명이 자살 충동을 느끼고 있었으며, 약 30%는 경제 활동에도 제한을 받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증상 고려해 효과적인 진통제 선택해야

이처럼 통증이 지속되면 육체적 괴로움뿐 아니라 정신적 고통을 수반하고 사회생활에 어려움으로 이어질 수 있어 적절한 치료가 중요하다. 통증 치료는 일차적으로 진통제가 가장 많이 사용되며, 증상 등을 고려한 효과적인 진통제 선택이 필요하다.

진통제는 아세트아미노펜 성분의 해열진통제, 이부프로펜과 같은 소염진통제 등 성분에 따라 구분할 수 있다. 이 중, 타이레놀로 잘 알려져 있는 아세트아미노펜 성분 경우, 전세계적으로 가장 널리 사용되고, 다양한 연구를 통해 안전성과 유효성이 입증됐다. 위장 장애 부담이 적어 두통, 치통 등 급성 통증은 물론 만성 통증의 1차 치료제로도 널리 쓰인다.

성분과 더불어 고려해야 할 것은 통증의 종류나 증상이다. 동일한 아세트아미노펜 성분의 진통제라도 빠르게 통증 완화가 필요한 두통 경우, ‘속방정’ 복용이 도움이 된다. 속방정은 복용 후 빠르게 융해되기 때문에, 15분 만에 빠른 진통 효과를 볼 수 있다. 성인의 경우, 한 번에 1~2정씩 하루 최대 8정(4000mg)까지 복용 가능하며, 이는 미국 FDA에서 권고하는 ‘성인 아세트아미노펜 1일 최대 용량’과 동일하다.

반면, 관절통처럼 오래가는 만성 통증은 약 성분이 체내에 오래 남을 수 있도록 2중 구조로 설계돼, 최대 8시간까지 효과가 지속되는 ‘서방정’이 효과적이다. 실제로, 아세트아미노펜과 비스테로이드 소염제(NSAIDs)의 진통 효과를 비교한 연구에 따르면, 하루 2.6~4g의 아세트아미노펜을 투여했을 때, 아스피린이나 이부프로펜, 나프록센을 투여한 것과 마찬가지로 경등도 혹은 중등도의 골관절염 통증이 상당히 감소했다. 또 관절염 환자에서 이부프로펜 성분의 소염제와 동일한 통증 완화 효과를 보였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

관절통은 주로 노인에서 나타나는데, 아세트아미노펜 성분은 이부프로펜과 달리, 진통 작용 시 위장에 영향을 주지 않아, 노인도 위장장애 부담 없이 복용할 수 있다. 실제, 아세트아미노펜의 위염 및 위궤양 발생 연관성 조사에 따르면, 아세트아미노펜은 위염 발생 위험도를 증가시키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팜그린약국 노민정 대표약사는 "두통, 관절통과 같은 급성 또는 만성 통증으로 진통제를 찾는 환자 중 통증의 종류나 증상에 맞춰 약을 복용해야 한다는 점에 대해 명확히 알고 있는 경우는 많지 않다"며 "약 포장 겉면, 첨부문서 등에 기재된 권장 용법, 용량에 맞춰 복용하려는 노력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특히, 노인의 경우 만성질환으로 평소 여러 약물을 복용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진통제 뿐 아니라 약 복용 사전에 ‘약물 간 상호작용’으로 발생할 수 있는 우려에 대해 약사와 미리 상의 후 복용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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