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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 불소 든 치약 삼키면 간·신장 건강 위협
한희준 헬스조선 기자 | 전혜영 헬스조선 인턴기자
입력 2019/08/09 13:53
불소가 청소년의 신장 및 간 기능을 저하시킬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미국 마운트 시나이 아이칸 의과대 연구팀은 불소가 청소년의 건강에 미치는 영향을 조사하기 위해 청소년 1983명의 혈액 샘플을 분석했다. 이번 연구 결과에 따르면 혈액 내 불소 수치가 증가하면 혈중 요소질소 농도와 크레티아닌 지수가 높아지고, 사구체여과율이 낮아졌다. 혈중 요소질소 농도와 크레티아닌 지수가 높으면 신장 기능이 저하됐다는 것을 나타낸다. 사구체여과율이 낮으면 신장의 특정 물질을 제거할 수 있는 능력이 떨어졌다는 의미다. 간 기능을 검사하는 AST, ALT 수치도 높아졌다. AST, ALT는 간에 주로 존재하는 효소로 간에 손상이 생기면 혈액으로 방출된다.
연구팀은 청소년의 신장이나 간 기능이 성인보다 약해서 더 많은 불소를 몸으로 흡수하기 때문에 신장 및 간 손상 위험이 높은 것으로 분석했다. 실제 다른 연구에 따르면 건강한 성인은 신장에 의해 흡수된 불소의 약 60%가 소변으로 배출하는 반면, 어린이는 40%만 배출한다. 또한 아이들은 양치질을 할 때 이를 덜 헹구는 경우가 많아 치약에 함유된 불소를 섭취할 가능성이 높아 위험하다. 4세 이하의 아이들은 치약의 약 40%를 삼킨다는 연구도 있다.
연구를 주도한 애슐리 마린 박사는 "불소의 충치 예방 효과에 대해서는 널리 알려졌지만 안전성에 대해서는 제대로 밝혀지지 않았다"며 "불소는 수돗물에 포함되기도 하는 만큼 공중 보건 차원에서 불소의 유해성에 대해 재점검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번 연구 결과는 '국제 환경 저널(Environment International' 8월호에 게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