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여의도성모병원이 2016년 1월 난임극복 대안 ‘나프로(Napro)임신’을 도입한 후 100건을 달성했다.
나프로임신법이란 자연적인 임신(natural procreation)의 합성어로 여성 스스로 질 분비물을 관찰해 가임력과 관련된 이상을 찾아 교정하는 방법이다. 남성은 생식관련 질환을 치료해 가임력을 높여 자연임신을 유도한다.
임신 100건 주인공 조 씨(33세)는 올해 결혼 6년 차로 생리주기가 매우 불규칙했다. 난임병원을 방문해 배란유도만 시행하던 중 나프로임신법을 알게돼 기본교육을 마친 후 1년여 만에 임신에 성공했다.
조 씨는 “평소 생리주기가 매우 불규칙해 가임기를 잘 알지 못했는데 나프로 차트로 질분비물을 꾸준히 관찰하고 기록했다”며 “가임기를 파악한 후 임신을 시도한 결과 임신에 성공해 정말 기쁘다”고 말했다.
나프로임신센터 조미진 간호사는 “조 씨는 지속적으로 질 분비물을 관찰기록하고 본인의 가임기를 잘 이용하여 임신한 케이스”라며 “하지만 질 분비물에 대한 관찰기록만으로는 난임 원인을 진단내리는 것이 어려워 체계적인 검사를 통해 원인을 진단 및 교정해야 한다”고 밝혔다.
질분비물 관찰기록법인 ‘크라이튼 모델시스템(CREIGHTON MODEL System)’을 기반으로 점액분비, 배란, 나팔관, 복강내 구조, 호르몬 문제 등의 난임의 원인을 진단내리고 이에 대한 내외과적인 나프로치료, 비뇨의학과 상담 및 치료, 전인적인 차원의 심리상담 등 다학제적 접근을 통해 가임력을 향상해야 한다.
나프로임신으로 현재까지(2016년 1월부터 누적) 진행 중인 385쌍에서 103건 임신(중복임신 6건 포함)에 성공했다. 임신 성공률은 26.8%로 체외수정 성공률과 비슷하거나 높다.
나프로임신법을 이용한 임신 100건을 분석한 결과, 최고령 임신은 만 46세, 시험관 등 인공시술 경험이 있는 경우가 58%, 시험관 경험은 최고 8회였다.
난임의 원인도 다양했다. 나프로임신법 적용 후 난임 진단결과는 ▲경부점액부족 ▲황체기결함 ▲배란부전 순으로 많았다. 나프로임신센터에서 실시한 치료는 ▲단순 생리주기 관찰기록(크라이튼 모델 시스템) ▲점액증진요법 ▲배란자극요법 ▲황체기호르몬 보충요법 ▲난관통수검사 ▲난임과 관련 내외과적 치료 등이다.
나프로임신센터는 심리적 치료도 병행한다. 나프로 심리상담은 나프로임신법 기본교육 5회차 부터 시행되며 전문 심리상담사의 판단에 따라 추가로 할 수 있다. 실제로 센터 개소 이후 현재까지 234쌍의 부부가 전문심리상담을 받았다.
나프로임신센터 심리상담사 김희자 글라라 수녀는 “대부분 부부는 공통적으로 자존감 저하, 불안, 우울, 대인기피증 등을 호소한다”며 “이러한 문제가 악영향을 주기 때문에 심리적 문제를 해결하는 것이 임신성공에 도움이 된다”고 밝혔다.
나프로임신센터 이영 센터장(여의도성모병원 산부인과)은 “나프로임신법은 난임 부부가 겪는 육체적·심리적 문제를 이해하는 것으로부터 시작한다”며 “난임치료뿐 아니라 행복한 가정, 건강 관리에도 적용되는 평생 관리법이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