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신과

'찬 둥지 증후군' 아시나요?

이해나 헬스조선 기자

[집 안 떠나는 자녀 때문에 걱정·우울감… ]
자녀 독립 후 겪는 '빈 둥지' 반대… 경제적 부담, 자유 박탈이 원인
생활비·가사 분담, 취미로 극복

빈 둥지 증후군의 반대인 '찬 둥지 증후군(Crowded nest syndrome)'을 겪는 부모가 늘고 있다. 빈 둥지 증후군은 자녀가 결혼하거나 대학에 입학하는 등의 이유로 가족을 떠나 부모가 허전함을 느끼며 우울감을 겪는 것이다. 하지만 요새는 취업률 하락과 늦어지는 혼인 탓에 집을 떠나지 않는 자녀로 인해 걱정, 갈등, 우울감을 겪는 부모가 많아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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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모는 같이 사는 성인 자녀를 '돌봐야 할 존재'로 보지 않는 것이 정신 건강에 이롭다. /신지호 헬스조선 기자
서울대병원 강남센터 정신건강의학과 윤대현 교수는 "자녀 독립이 늦어져도 부모는 자신만의 생활 방식을 유지해야 한다"며 "그러지 못하면 우울감 등에 시달릴 수 있다"고 말했다.

◇경제적 부담, 자녀 미래 걱정 등 원인

자녀가 독립하지 않을 때 부모가 가장 먼저 걱정하는 것은 경제적 부담이다. 노후 대비도 어려운데 자녀까지 먹여살려야 하는 상황이 걱정과 불안을 유발한다. 개인 생활의 자유를 빼앗기는 것도 문제다. 자녀가 독립한 친구들은 여행 다니고, 취미활동을 하며 비교적 자유로운 생활을 즐기는데 자신은 자녀를 챙겨야 한다는 책임감에 그러지 못해 스트레스 받는다. 자녀 미래에 대한 걱정, 불안이 지속되기도 하며, 친구의 자녀가 독립해 잘 사는 모습을 보고 비교하며 우울감을 느끼기도 한다. 부모의 조언을 잔소리로 느끼는 자녀와의 갈등 상황도 발생하기 쉽다.

◇자녀, 돌봐야 할 존재로 보지 말아야


찬 둥지 증후군에 의한 스트레스를 최소화하려면 자녀를 '내가 돌봐야 할 존재'로 보지 말아야 한다. 서울의료원 정신건강의학과 이해우 과장은 "자녀를 자신과 독립된 개체로 봐야 한다"고 말했다. 또한 자녀에게 생활비 일부를 대게 하거나, 용돈 한도를 제한해 부모 입장에서 경제적 부담을 줄이는 게 좋다. 집안일도 자녀와 분담해서 한다. 자녀의 결혼이나 취업에 대한 걱정을 완전히 없애기는 어렵다. 이해우 과장은 "자신이 좋아하는 취미활동이나 운동 등을 하면서 걱정을 잊는 게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자녀와 함께 살아 이로운 점을 생각하는 것도 방법이다. '자녀와 함께 지내 외로움이 덜하다' '집세 부담이 줄었다'고 생각하는 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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