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
첫째 아이 독립하면, 부모 우울증 '감소'
이해나 헬스조선 기자
입력 2021/04/13 09:51
첫째 아이가 독립했을 때 부모의 우울증이 오히려 감소한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13일 한국식품커뮤니케이션포럼(KOFRUM)에 따르면 계명대 동산병원 가정의학과 홍승완 교수팀이 한국고용정보원의 2006∼2018년 고령화 연구패널 조사에 참여한 45세 이상 65세 미만 성인 남녀 1593명의 자녀 독립에 따른 우울증 유병률의 변화를 분석했다.
연구 도중 연구에 참여한 1593명(2006년 기준) 중 37%(587명, 2018년 기준)가 우울증에 걸렸다. 우울증 유병률은 여성(39.1%)이 남성(34.0%)보다 높았다. 연령대별로는 55세 이상∼59세 이하에서 정점을 찍었다.
홍 교수팀은 자녀가 모두 함께 살면 자녀 양육기(child rearing), 첫째 자녀가 독립하면 자녀 독립기, 모든 자녀가 독립하면 빈 둥지기(empty nest)로 분류했다. 자녀가 한 명인 경우, 그 자녀가 독립하면 빈 둥지기로 봤다.
조사 결과, 모든 자녀를 독립시킨 빈 둥지기 남녀의 우울증 유병률은 41.8%였다. 반대로 첫째 아이가 독립한 남녀의 우울증 유병률은 29.4%로 눈에 띄게 낮았다. 이는 연구 기간에 자녀의 독립 같은 가족 구성의 변화가 없었던 남녀의 우울증 유병률(37.5%)보다 오히려 낮은 수치였다. 연구팀은 첫째 아이의 독립이 중년 남녀의 안도감을 높이고, 부양 부담감을 낮춘 결과로도 해석될 수 있다고 밝혔다.
한편 자녀 독립과 우울증의 연관성에 관한 기존 연구 결과는 일관적이지 않다. 자녀의 독립이 부모의 고독감과 우울감에 영향을 미친다는 연구 결과가 있는가 하면 부모에게 긍정적인 영향을 준다는 결과도 있다. 자녀의 독립에 따른 부모의 고독감·허탈감 등은 우울증 유발 요인, 자녀의 독립으로 인한 부양 부담감 감소는 우울증 예방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
이번 연구 결과는 '대한임상건강증진학회지' 최근호에 실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