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과
눈곱으로 눈 건강 알 수 있어… 가느다란 투명 눈곱은?
한희준 헬스조선 기자 | 명지민 헬스조선 인턴기자
입력 2019/02/28 16:24
눈곱은 눈물, 세포, 먼지 등의 분비물이나 노폐물이 뭉친 덩어리다. 주로 아침에 자고 일어나면 생겨 있다. 더럽다고 생각하며 바로 떼어버리곤 하는데, 눈곱은 예상 외로 우리 눈의 건강 상태를 알려주는 중요한 단서가 된다. 색깔, 형태 등 다양한 눈곱 상태로 의심해볼 만한 안과 질환을 살펴봤다.
◇가느다란 실 눈곱, 안구건조증 의심
아침에 일어났을 때 투명하면서 실같이 길고 가느다란 눈곱이 낀다면 안구건조증을 의심해볼 수 있다. 얇고 길면서 끈적끈적한 눈곱은 눈이 건조한 상태라는 뜻이다. 안구건조증은 눈물이 부족하거나 지나치게 증발해 생기는 질환으로, 눈물이 말라 건조해지면서 안구 표면이 쉽게 손상된다. 안구건조증이 있으면 눈이 시리고 건조하며 이물감과 피로감을 자주 느낀다. 건조한 환절기에 증상이 더 심해진다. 가장 보편적인 치료방법은 인공 눈물 점안이며 다른 질환에 의해 눈물이 부족한 상황이라면 원인 질환 치료를 받아야 한다. 장기간의 스마트폰, 컴퓨터 사용을 피하고 업무 중 틈틈이 눈을 감고 휴식하는 것이 좋다.
◇끈적한 누런 눈곱, 세균성 결막염·각막염 의심
끈적거리는 누런 눈곱이 끼면서 눈이 충혈되고 통증이 느껴진다면 세균성 결막염이나 각막염은 아닌지 확인해봐야 한다. 눈에 세균이 침입하면 급성 감염이 일어나는데, 이때 세균으로부터 눈을 보호하기 위해 눈의 분비물량이 많아져 평소보다 누런 눈곱이 자주 낀다. 세균성 결막염이나 각막염은 항생제 성분의 안약을 넣으면 쉽게 치료된다. 치료를 미뤄 감염 증상이 악화되면 통증이 계속되고 약물치료로 잘 낫지 않을 수 있다. 또 후유증으로 각막상피하 혼탁이 생겨 시력이 저하될 수 있어 빠른 시일 내에 안과를 찾는 것이 좋다.
◇눈물처럼 흐르는 투명한 눈곱, 바이러스성 결막염 의심
맑고 투명한 눈곱이 눈물처럼 흘러 내린다면 바이러스성 결막염을 의심해볼 수 있다. 바이러스에 의한 감염이 원인이며 통증, 출혈, 잦은 눈곱, 눈물 흘림, 이물감 등의 증상이 나타난다. 대부분 특별한 치료 없이 2주 이내에 자연적으로 회복되지만, 세균 감염 대비를 위해 항생제 안약을 넣기도 한다. 드물지만 결막염이 아주 심한 경우에는 각막상피가 벗겨지기도 하는데, 이때는 반드시 적절한 치료를 받아야 한다. 전염성이 있어 집단생활 시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눈꺼풀에 달라붙는 거품 같은 흰 눈곱, 눈꺼풀염 의심
거품처럼 하얀 눈곱이 눈 속이 아닌 눈꺼풀 위나 속눈썹에 자꾸 낀다면 눈꺼풀염이 아닌지 생각해볼 수 있다. 눈꺼풀염은 눈꺼풀의 피부와 속눈썹의 기름샘을 세균 및 노폐물이 막아 발생한다. 대개 면역체계가 약해져 생긴다. 눈곱, 눈물 흘림, 눈꺼풀 부종, 이물감, 통증 등의 증상을 동반한다. 염증에 의한 눈꺼풀염이라면 스테로이드나 점안약, 안연고를 사용해 치료하고, 감염이 원인이라면 항생제를 통해 치료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