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드
선식·생식, 한 끼 식사로 대신? 열량·단백질 턱 없이 부족
이해나 헬스조선 기자
입력 2018/10/31 08:00
한국소비자원, 시중 판매중인 간편대용식 25개 분석
최근 한 끼 식사를 간단하게 해결할 수 있는 식품을 찾는 사람이 늘면서 생식이나 선식 등 간편대용식 시장 규모가 급성장하고 있다. 간편대용식은 주로 물이나 우유 등과 함께 마시는 가루 제형이다. 곡물·견과류·채소·과일 등이 든 식사 대용으로 판매된다. 하지만 현재 시중에 유통되는 간편대용식은 한 끼 식사용으로 열량·영양이 부족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소비자원이 시중에 판매 중인 간편대용식 25개 제품(생식 7개, 선식 12개, 식사대용표방제품 6개)의 실태를 조사했다. 그 결과, 조사대상 25개 제품의 1회 섭취참고량 기준 열량과 단백질의 함량은 식사 한 끼를 통해 필수로 섭취해야 할 열량(남녀평균 약 783.3㎉)의 약 18.9%(평균 148.4㎉, 83.6~247.6㎉), 단백질(남녀평균 약 15.8g)의 약 35.6%(평균 5.6g, 2.5~15.0g) 수준에 불과해 한 끼 식사 대용으로는 부족했다. 따라서 간편대용식을 섭취할 때에는 다른 식품과 함께 섭취해야 하며, 제품의 영양표시 의무화를 통해 적절한 열량과 영양성분 섭취 유도가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조사대상 25개 중 3개 제품에서 곰팡이독소의 일종인 '제랄레논'(19.0~51.1㎍/㎏)이 검출됐다. 제랄레논은 인체독성이 의심되고, 동물실험에서는 생식·내분비계·유전 독성 및 기형유발성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생식 및 선식 식품유형에는 곰팡이독소 관련 기준이 없다. 국내에서는 제랄레논 관련해 '곡류 및 그것을 단순처리한 것' '시리얼류·과자'에 대해서만 기준을 정하고 있다. 유럽연합은 '곡류가공품' '아침대용곡물 가공품'에 대해 기준을 설정해 관리 중이다. 식사대용으로 매일 섭취하는 제품의 특성을 감안하면 유럽연합(50㎍/㎏) 수준의 기준 마련이 필요한 상황이다. 그 외 일부 제품에서 식중독균 '바실러스 세레우스'가 검출되었으나 기준치 이내였고 대장균은 전제품에서 불검출됐다.
알레르기유발물질 구분표시가 누락돼있는 제품도 적지 않았다. 간편대용식은 제품 특성상 다수의 곡류 및 견과류 등이 포함되어 있어 알레르기유발물질 표시가 중요하지만, 조사한 25개 중 7개 제품(28%)은 구분표시가 없었다. 또한 8개 제품(32%)은 품목보고번호, 건조방법, 식품유형 등의 필수기재 사항을 누락하거나 오기재하고 있어 표시기준에 부적합했다. 한국소비자원은 관련 업체에 ▲표시기준 부적합 제품의 개선을 권고했고 관련 업체는 이를 수용하여 개선하기로 하였다. 또 식품의약품안전처에는 ▲간편대용식 등 포장가공식품에 영양성분 표시 의무화 ▲즉석식품류(생식·선식 등) 곰팡이 독소인 제랄레논 기준 마련 검토 ▲제품 표시 관리·감독 강화를 요청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