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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산이나 유산을 막기 위해 평소에 주의해야 할 질환 중 하나가 '자궁경부무력증'이다 /조선일보DB

최근 출산율은 감소하지만, 고령임신은 증가하면서 조산·유산 위험성이 커지고 있다. 조산이나 유산을 막기 위해 평소에 주의해야 할 질환 중 하나가 '자궁경부무력증'이다. 건국대병원 산부인과 황한성 교수의 도움말로, 자궁경부무력증에 대해 알아봤다. 

자궁경부무력증은 자궁경부 결함으로 임신이 유지되지 않고 곧잘 유산되는 질환이다. 자궁경부는 분만 시 아기가 나오는 산도다. 임신 중에는 딱딱하게 유지되면서 닫혀있어야 태아 및 태아를 둘러싸는 양수와 양막을 보호할 수 있다. 그런데 이 자궁경부가 강도를 유지하지 못하고 풀어지면 태아 및 양수의 무게 때문에 자궁경부가 열려 유산 또는 조산을 하게 된다.

자궁경부무력증은 원인도 진단방법도 명확하지 않기 때문에 임산부 스스로 본인의 병력과 증상에 대해서 알고 있는 것이 중요하며, 정기적인 산전 진찰 및 초음파 검사를 시행하는 것이 필수적이다. 임신 중에 질초음파 검사로 자궁경부 길이를 측정하는 것으로 자궁경부무력증을 진단할 수 있다.

조산 또는 유산 경험이 있거나, 첫 임신에서 짧은 경부 길이를 가진 여성일 경우 자궁경부무력증의 위험성이 높기 때문에 정기적인 추적관찰이 매우 중요하다. 임신 중 질 분비물의 증가와 출혈, 생리통과 비슷한 골반 통증이 나타난다면 자궁경부가 변하는 증상일 수 있으니 즉시 진찰을 받는 것이 좋다. 하지만 이런 증상이 전혀 없는 상태에서도 자궁경부무력증이 진행될 수 있다. 황한성 교수는 “자궁경부무력증은 임신 20-24주에 잘 생긴다"며 "맑은 냉과 출혈이 조금씩 섞여 나오거나 하복부 불편감과 통증이 있으면 반드시 병원을 방문해서 자궁경부무력증의 징후가 있는지 확인해야 한다"고 말했다.

첫 임신 때 자궁경부무력증을 겪었다면 그다음 임신 때, 4주를 전후로 예방 차원에서 자궁경부 주위를 묶는 자궁경부봉축술을 할 수도 있다. 최근에는 프로게스테론을 질정제로 투여해 자궁경부가 약해지는 것을 예방하는 방법도 개발됐다. 자궁경부무력증의 치료로 선택되는 자궁경부봉축술은 감염, 출혈, 유산의 위험성이 있다. 또한 프로게스테론 질정제 사용은 모든 자궁경부무력증을 치료할 수 있는 것은 아니기 때문에 주치의와 신중히 상의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