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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속 건강] 서번트증후군, 피아노, 그리고 형제

김진구 헬스조선 기자 | 정선유 헬스조선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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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그것만이 내 세상'은 피아노에 천재적인 재능이 있는 서번트증후군을 앓는 동생과 형이 함께 살아가는 이야기다. 서번트증후군 환자의 능력을 존중하고 개발하면 삶의 질도 개선할 수 있다./사진=네이버 영화

전직 복서인 형과 서번트증후군인 동생의 만남으로 영화는 시작한다. 밑바닥 인생으로 전락한 형과 서번트증후군으로 혼자만의 세상 속에 살아가는 동생. 세상에 수용 받지 못한 두 형제를 품어주는 것은 엄마다. 엄마는 정신 장애가 있는 동생도, 세상에 적개심을 가진 형도 세상 앞에 당당히 서기를 원했다. 형제는 함께 성장한다.

줄거리는?
한때는 WBC 웰터급 동양 챔피언이었지만 지금은 오갈 데 없어진 한물간 전직 복서 조하는 17년 만에 헤어진 엄마와 우연히 재회하고, 숙식을 해결하기 위해 따라간 집에서 듣지도 보지도 못했던 뜻밖의 동생 진태와 마주한다. 동생 진태는 피아노에 천재성을 가지고 있는 서번트증후군이다. 엄마는 자신이 아프면서 조하에게 동생을 보살펴달라고 부탁한다. 조하는 입만 열면 “네~”라고 하는 어린이 수준의 행동을 한다. 하지만 캐나다로 가기 위한 경비를 마련하기 전까지만 꾹 참기로 한다. 살아온 곳도, 잘하는 일도, 좋아하는 것도 다른 형제가 동거생활을 시작한다. 처음에는 진태를 짐으로 여기고 폭력까지 행사하지만 점점 형제애를 느끼게 된다. 조하는 진태의 재능을 발휘할 수 있도록 피아니스트와 연결까지 해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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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그것만이 내 세상'은 피아노에 천재적인 재능이 있는 서번트증후군을 앓는 동생과 형이 함께 살아가는 이야기다. 서번트증후군 환자의 능력을 존중하고 개발하면 삶의 질도 개선할 수 있다./사진=네이버 영화

서번트증후군이란?
사회성이 떨어지고 의사소통 능력이 낮으며 반복적인 행동 등을 보이는 여러 뇌 기능 장애를 가지고 있으나 기억, 암산, 퍼즐이나 음악적인 부분 등 특정한 부분에서 우수한 능력을 가지는 증후군이다. 서번트증후군 환자 대부분은 언어 능력이 떨어져 의사소통에 어려움을 겪는다. 말이 어눌하고 말과 행동을 반복하는 증상이 나타난다. 억양에 감정이 들어있기는 하나 감정의 변화가 밋밋하다. 다른 사람과 얘기를 할 때도 자신이 하고 싶은 이야기나 관심 분야에 대해서는 상세하게 얘기하나, 상대방과 공감한다는 느낌을 주기 어렵다.

그러나 특정 영역에서 매우 뛰어난 능력을 가진다. 예를 들어 영화 ‘레인맨’의 모델이기도 한 킴 픽은 책 9000권을 통째로 외우고 있는데, 한 페이지를 읽는데 8~10초 정도 걸린다고 한다. 또, 특정한 어떤 날이 어떤 요일이었는지를 빠르게 생각해내고, 양력을 음력으로 바로 변환해 내는데 천재적인 능력을 가진다. 한편, 실제 서번트증후군 환자가 모두 천재적인 능력을 가지는 것은 아니다. 자폐증 등 정신 장애를 앓고 있는 환자 중 서번트증후군을 보이는 환자가 2000명 중 1명꼴이라는 보고가 있다. 자폐증 진단을 받은 아이 중 10%는 서번트증후군을 보였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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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그것만이 내 세상'은 피아노에 천재적인 재능이 있는 서번트증후군을 앓는 동생과 형이 함께 살아가는 이야기다. 서번트증후군 환자의 능력을 존중하고 개발하면 삶의 질도 개선할 수 있다./사진=네이버 영화

원인은?
현재 가장 설득력 있는 것은 ‘좌뇌의 손상과 우뇌의 보상이론’이다. 좌뇌의 손상으로 손상되지 않은 우뇌가 모든 역할을 하게 되면서 우뇌의 능력이 자뇌를 보완하는 강한 보상작용이 일어난다. 이는 특정한 분야에서 천재적 능력으로 나타나게 되는 것이다. 실제 서번트증후군 환자 중 좌뇌가 손상된 사람이 상당히 많다. 평범하게 지내던 사람들도 뇌 질환과 뇌 손상을 입은 후 서번트증후군이 나타나는 경우가 있는데 이들에게도 역시 좌뇌의 전면 측두엽 기능장애가 공통으로 발견된다.

예후는?
서번트증후군의 증상은 꾸준한 치료와 재활로 어느 정도 극복할 수 있다. 심리적인 접근으로 사회성을 키우고 정서를 발달시키는 언어치료와 반복적으로 일어나는 정서불안과 산만함을 통제하는 약물치료 등이 그것이다. 서번트증후군 환자 중에서 자립적으로 생활하는 사람은 20~30% 내외로 드물지만, 대학교에 진학할 정도로 사회생활에 별다른 어려움을 느끼지 않는 사례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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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그것만이 내 세상'은 피아노에 천재적인 재능이 있는 서번트증후군을 앓는 동생과 형이 함께 살아가는 이야기다. 서번트증후군 환자의 능력을 존중하고 개발하면 삶의 질도 개선할 수 있다./사진=네이버 영화
"아이에게 무엇이 결여되었는지를 보지 말고 무엇이 있는지를 보라. 그러면 아이는 변할 것이다."서번트증후군의 권위자인 미국 위스콘신의대 대럴드 트레퍼트 교수가 말했다. 서번트증후군 환자의 능력을 개발하면 삶의 질도 개선할 수 있다. 능력을 존중하고 개발하는 게 무엇보다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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