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부인과

골다공증, 골절 방치하면 사망률 20% …암과 비슷

김수진 헬스조선 기자

환자 10명 중 4명 치료 소홀해 문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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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다공증은 적절한 치료를 받지 못하면 골절로 이어지며, 대퇴골절이 생기면 사망률이 20%로 높아 주의해야 한다./헬스조선DB

골다공증은 환자도 많고, 골절(대퇴골절)이 생겼을 때 방치하면 사망률이 약 20%로 높다. 그러나 치료하는 환자는 10명 중 4명에 불과하다. 골다공증을 특히 주의할 사람은 50세 이상 여성이다.  질병관리본부 자료(2008~2011)에 따르면 우리나라 50세 이상 여성의 3명 중 한 명은 골다공증을 앓고 있으며, 절반가량은 골다공증의 이전 단계인 골감소증을 가지고 있다.  폐경 여성 발생률이 높은 이유는 여성호르몬이 뼈의 형성과 유지에 핵심적인 역할을 해서다. 폐경 초기 10년 동안 골감소가 급격히 일어나는데, 여성이 일생 동안 잃어버릴 골량 절반을 이 때 잃어버린다.  골다공증의 진단, 치료, 예방법을 알아보자.

뼈 강도는 양과 질로 결정된다. 질은 정확히 측정하기 어려워, 뼈의 양인 골밀도가 기준이 된다. 20대 골밀도 기준으로 2.5 표준편차이상 감소되면 골다공증으로 본다. 하지만 같은 골밀도 수치라도 50세 여성보다 70세 여성의 골절 위험도는 크게 높아진다. 연령에 따라 뼈의 질도 저하되기 때문이다. DEXA(Dual Energy X-ray Absorptiometry, 이중에너지 X선 흡수계측법)를 통한 골밀도의 측정이 가장 표준적인 검사다. 하지만 검사 시 기기마다 측정오차(평균 2~2.5%)가 발생하므로, 가급적 같은 기계에서 나온 검사 결과를 비교해 진단받아야 한다.

폐경 초기의 여성이라면 여성호르몬치료가 도움이 된다. 연구에 따르면 골다공증 환자군이 아닌 일반 여성에게도 여성호르몬 치료는 골밀도 증가와 골절 예방 효과가 나타났다. 여성호르몬치료를 받기 어렵거나 원치 않는 경우라면 선택적여성호르몬수용체조절제(SERM, Selective Estrogen Receptor Modulator)가 도움이 된다. 특히 50~60대에 주로 문제가 되는 척추 골절 예방에 효과적으로 알려졌다. 70대 이상이고 비척추골절의 위험이 높다면 비스포스포네이트(Bisphosphonate) 계열의 약물이나 최근 국내에도 사용이 가능해진 데노수맙(Denosumab)의 사용도 권장한다.  비스포스포네이트 계열의 약제는 3~5년 이후 지속적으로 사용하면 드물게 비정형 골절, 악골괴사 등의 부작용들이 나타난 것으로 알려졌다. 따라서 골절 위험도가 낮아진 시기에는 의료진과 상의 후 약물 휴지기를 가지거나 다른 성분으로 교체할 수 있다.  데노수맙은 6개월에 1회 주사로 편리하고 지속적으로 골밀도가 호전되는 장점이 있으나, 아직은 국내 보험급여 기준이 제한돼 있다.

적절한 치료를 받지 못하면 골다공증은 골절로 이어진다. 골다공증 대퇴골절 후 약 50%의 환자는 완전한 회복이 어려우며, 1년 내 사망률은 약 20%다. 여성이 골다공증 대퇴골절로 사망할 확률은 2.8%로 유방암 사망률과 동일한 수준이자, 자궁내막암으로 인한 사망률보다 4배 높다. 고대 구로병원 산부인과 신정호 교수는 “생명과 직결될 정도로 위험하지만 골다공증 치료를 받는 환자는 40%도 미치지 못한다”며 “또한 약물 치료를 1년간 유지하는 환자도 25% 정도에 그쳐 중도 탈락률이 상당히 높다”며 "치료를 시작하면 장기적으로 약물을 유지할 수 있도록 환자에게 질병에 대한 올바른 인식 교육을 시키고 추적하는 게 중요하다."

예방법으로는 칼슘과 비타민 D의 공급, 운동이 기본이다. 염분이 높은 음식이나 뼈를 우려낸 국물은 오히려 칼슘의 섭취를 방해해서 뼈 건강에 해롭다. 연령별 접근이 중요해 사춘기부터 30대 초반까지 이루어지는 골형성이 최대한 이루어져야 노년을 대비할 수 있다. 만성적인 다이어트와 운동부족은 골형성을 방해하므로 피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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