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과
최홍만 기권 패. 갈비뼈 부상의 진실은?
김우정 헬스조선 기자
입력 2008/10/01 18:23
지난 27일에 열렸던 'K-1 월드 그랑프리 2008 파이널 16'에서 최홍만(27) 선수가 상대인 바다 하리(24, 모로코)에게 기권패 했다. 최홍만은 경기 초반 왼손 카운터를 적중시켜 한 차례 다운을 얻어냈지만, 바다 하리의 이어진 맹공에 3라운드가 끝난 후 기권했다.
K-1 주최사 FEG 관계자는 이날 “최홍만이 3라운드가 끝나고 갈비뼈 부위 통증을 호소했고, 링 닥터는 최홍만의 갈비뼈가 부러졌을 가능성이 있어 경기를 포기하는 게 낫다고 권유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최홍만은 경기 뒤 인터뷰에서 “경기를 하지 못할 정도로 아픈 건 아니었다. 보라 멀쩡하다”며 오른손으로 복부를 탕탕 쳐 보이기도 했다. 진단 결과 부상은 단순 타박상이었고, 최홍만은 치료 없이 숙소로 돌아갔다.
이를 두고 FEG 관계자는 “경기 포기 당시에는 갈비뼈 부위가 아팠지만 인터뷰할 때는 상태가 나아졌기 때문에 그렇게 얘기한 것 같다”고 추측했다.
흔히 ‘갈비뼈가 부러졌다’ ‘갈비뼈가 나갔다’는 표현을 자주 하는데, 과연 갈비뼈는 왜 다치고 어떻게 관리해야 하는 것일까?
운동, 특히 격투기와 같이 외상을 입기 쉬운 종목에서는 갈비뼈 부상이 종종 발생한다. 그런데 이 '운동 중 갈비뼈 부상'의 가장 큰 문제는 갈비뼈에 금이 가더라도 생각만큼 아프지 않은 경우가 많다는 것이다. 따라서 이를 가볍게 생각하고 운동을 계속하는 경우가 많은데, 이런 경우 금이 간 부위가 더욱 심하게 어긋나 통증이 오래 갈 수 있으므로 조심해야 한다.
우선 갈비뼈에 금이 갔는지 여부를 확인하려면 손가락으로 갈비뼈를 하나씩 눌러본다. 어느 한 부위에서 심한 통증이 느껴진다면 뼈에 금이 갔을 확률이 높다. 물론 타박상으로 인한 근육의 뭉침 때문에 아플 수도 있다. 단순 타박상인 경우엔 아픈 부위를 잘 마사지만 해줘도 며칠 내에 통증이 사라진다.
인제대학교 서울백병원 흉부외과 황은구 교수는 “갈비뼈에 금이 간 경우엔 다른 뼈의 골절치료와는 달리 붕대로 고정한다거나 깁스를 할 수 없다. 그러나 크게 무리만 하지 않으면 갈비뼈는 잘 붙는다. 따라서 최소 6~8주 정도는 조심하면서 기다리는 게 최선의 치료법”이라고 말했다.
호흡을 할 때 갈비뼈가 움직여 통증이 큰 경우엔 복대로 갈비뼈 움직임을 최소화하는 것이 좋다. 잠잘 때 금이 간 갈비뼈 쪽으로는 돌아눕지 않도록 하고, 무거운 물건도 조심해서 들어야 한다. 통증이 심할 경우엔 근이완제나 진통제를 복용할 수도 있다.
황은구 교수는 “갈비뼈의 골절이 심하게 어긋난 경우 어긋난 뼈를 인체에 무해한 합금재료로 붙여주는 수술을 하기도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