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
가을감기? 콧물 심하면 ‘알레르기 비염’ 의심해보세요
김진구 헬스조선 기자
입력 2018/09/04 14:09
가을의 문턱이다. 환절기면 감기 환자가 급증한다. 그러나 계절이 바뀔 때마다 콧물과 재채기를 동반한 감기 증상이 심하다면 환절기 감기가 아닌 알레르기 비염일 가능성이 있다.
감기인지 알레르기 비염인지를 구분하려면 세 가지, 콧물·재채기·가려움증을 보면 된다. 우선 콧물이 다르다. 알레르기 비염은 물처럼 맑은 콧물이 나온다. 반면, 감기는 누렇고 찐득한 콧물이 나온다. 재채기 역시 알레르기 비염의 주요 증상이다. 콧물과 함께 나타나는데, 주로 아침에 일어난 직후에 증상이 가장 심한 편이다. 가려움증이 나타나는지도 살피면 좋다. 코뿐 아니라 눈·목·귀에도 가려움증이 나타날 수 있다. 특히 눈이 가려우면서 충혈이나 눈물이 함께 있으면 알레르기 비염일 가능성이 크다.
알레르기 비염은 약물치료·수술치료·면역치료 등 치료법이 다양하다. 약물치료의 경우 증상을 완화하는 치료제가 주로 쓰인다. 약물 치료에 잘 반응하지 않는다면 수술을 고려할 수도 있다. 특히 코막힘이 심한 경우 코의 점막을 작게 하는 수술이 도움이 된다. 콧물·가려움증·재채기도 어느 정도 호전된다고 전해진다.
면역치료를 받고 알레르기 반응 자체를 치료할 수도 있다. 약물 치료에 효과가 없거나 부작용으로 약을 사용할 수 없을 때 주로 시도한다. 혀 밑이나 팔의 피부 밑으로 알레르기의 원인이 되는 항원을 넣어 치료한다. 일반적으로 3-5년 이상 치료를 받아야 하는 불편이 있지만, 알레르기 비염을 없앨 수 있는 가장 확실한 방법이다.
의정부성모병원 이비인후과 신지현 교수는 “사람은 나이가 들수록 비강조직이 건조해진다”며 “젊었을 땐 멀쩡했는데 나이가 들어 면역력이 약해져서, 환절기면 감기가 걸린다는 환자들이 많다. 감기약을 복용해도 일주일 이상 코 증상이 지속된다면, 감기가 아닌 알레르기 비염을 의심해봐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특히 가을철 건조한 공기가 비강조직을 더 자극하여 염증을 악화시키면, 코 안이 충혈돼서 부어오른다”며 “꽃가루·곰팡이·집먼지진드기 등이 함께 섞여 코 안에 들러붙는 경우는 더 심한 재채기·콧물로 인해 일상생활에 지장을 끼친다. 코 안의 점막이 붓게 되면 코골이로 이어지기도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