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을 앞두고 국가대표 배구팀이 최종 엔트리를 확정, 금메달 사냥을 위해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이번 아시안게임에서 김연경을 포함한 여자배구 대표팀은 아시안게임 2연패를, 문성민을 포함한 한국 남자배구 대표팀은 12년 만의 아시안게임 정상 탈환을 노린다. 남녀 한국 국가대표 배구 선수들이 최고의 성적을 내기 위해서는 선수들이 훈련 중이나 시합 중 발생할 수 있는 부상을 특히 주의해야 한다. 배구 선수들에게 흔히 생기는 대표적인 부상인 슬개건염, 전방십자인대파열, 반월상연골판파열에 대해 CM(씨엠)병원 정수리 전문의의 도움말로 자세히 알아봤다.
◇배구 선수들에 흔한 무릎 관절 질환
▶슬개건염
점프 동작이 주를 이루는 배구 선수들에게 흔히 발생하는 것이 슬개건염이다. 정수리 전문의는 “청소년기 엘리트 배구 선수 중 약 38%가 슬개건염을 경험했다는 보고가 있다”며 “통계적으로 남성 환자가 여성 환자보다 2~4배 많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고 말했다. 무릎 슬개건은 허벅지와 정강이를 이어주는 무릎의 힘줄로 무릎 가운데를 덮어주는 뚜껑 뼈인 슬개골 바로 아래 붙어있는데, 배구 시합 중 점프 동작을 반복적으로 시행하면 점프와 착지 순간 충격이 슬개건으로 전달돼 과부하가 걸리고 염증이 생기기 쉽다. 슬개건염이 생기면 무릎 아래 부분에서 통증이 발생할 수 있다. 특히 무릎을 굽히는 동작이나 점프 동작을 할 때 불편감을 호소하게 된다. 슬개건염을 방치해 질환이 악화되면 심한 통증과 함께 움직임에 제한이 생겨 운동이 힘들어질 수 있다. 슬개건염 치료는 대부분 비수술적 방법으로 시행된다. 체외 충격파 치료, 주사 요법 등이 대표적인 비수술적 치료법이다. 경사판에서 무릎을 강화하는 운동요법을 시행하기도 한다.
▶전방십자인대파열
전방십자인대파열은 무릎에서 발생하는 급성 손상으로 배구 선수가 공격이나 블로킹을 한 후 착지하는 과정에서 흔히 발생한다. 전방 십자인대는 무릎 관절을 지탱하는 인대 중 무릎의 회전 운동과 전방 전위를 안정화시키는 두 개의 인대를 말한다. 배구 선수들이 점프 후 착지하는 경우, 빠르게 움직이다 갑자기 속도를 줄이는 경우, 급격히 방향을 전환하는 경우 파열되기 쉽다. 전방십자인대가 파열되면 수일 내에 대부분 무릎에 피가 차는 혈관절증이 발생하며 통증이 생긴다. 심한 경우 무릎을 펴거나 구부릴 수 없고 걸을 수 없게 된다. 전방십자인대가 파열된 후 몇 주에서 몇 달이 지나면 초기에 발생한 통증은 줄어들지만 평지를 걷거나 계단이나 경사진 곳을 걸을 때 무릎이 흔들거리는 느낌이나 힘이 빠지는 느낌이 들 수 있다. 정수리 전문의는 “전방십자인대파열은 경우에 따라 수술을 하지 않아도, 재활 치료만 해도 해결되는 경우도 있다"며 "필요할 경우 수술적 치료로 파열된 인대를 재건하기도 한다”고 말했다. 인대가 불완전하게 파열됐거나, 무릎 주변 근육 기능이 좋아 기능적 불안정성이 심하지 않은 경우, 수술이 필요한 다른 손상이 없는 경우, 신체 활동이 많지 않은 고령의 경우 비수술적 치료를 우선으로 시행하게 된다. 수술은 관절경을 이용한 십자인대 재건술이 표준적인 치료법으로 시행된다. 정수리 전문의는 “수술 후 목발과 보조기를 약 6주가량 사용하며, 단계적으로 재활 운동을 시행하게 된다”며 “일반적으로 수술 후 3개월에 조깅을 할 수 있으며 약 1년 후에는 축구 등 경쟁적 스포츠에 복귀할 수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스포츠 선수들의 경우 전방십자인대 수술의 재건술을 시행한 경우 65~80%의 환자가 스포츠 복귀가 가능했다는 보고가 있다.
▶반월상연골판파열
배구 경기 중 수비를 할 때 주로 발생한다. 반월상 연골판은 허벅지뼈와 종아리뼈 사이에 자리하는 연골성 조직으로 관절에 가해지는 충격을 흡수하고 안정화시키는 역할을 한다. 배구 선수가 수비를 할 때 무릎을 90도 가까이 구부리고 공을 기다리는 자세를 취하는데, 이 상태에서 갑자기 방향 전환을 하면 무릎을 짓누르며 뒤틀리는 힘이 가해져 반월상 연골판이 파열되기 쉽다. 반월상 연골판이 파열되면 무릎을 움직일 때 통증이 생기고, 무엇인가 걸리는 느낌이 나거나 무릎이 휘청거릴 수 있다. 양반 다리를 하거나 무릎을 구부릴 때 심한 통증이 생기고, 무릎을 접거나 펴기가 불편하고 통증이 생길 수 있다.
반월상 연골판 파열은 한 번 손상되면 스스로 재생되지 않기 때문에 조기에 치료 받는 것이 중요하다. 치료는 파열 상태에 따라 비수술적 치료를 시행하거나 수술적 치료를 시행하게 된다. 비수술적 치료법에는 약물 치료, 물리 치료, 재활 치료 등이 있다. 수술 방법으로는 부분 절제술 혹은 봉합술이 주로 시행된다. 정수리 전문의는 "부분 절제술 후 재활 시행 속도는 절제한 반월상 연골판 조각의 크기와 통증 정도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며 "봉합을 시행할 경우 운동 복귀 시점은 꾸준한 재활 프로그램을 받았을 때 3~6개월 이후 정도"라고 말했다.
◇운동 전 훈련 충분히 해야 무릎 손상 예방
배구는 점프 동작이 많아 특히 무릎에 무리가 발생하기 쉬운 종목이다. 정수리 전문의는 "선수들이 자칫 치료시기를 놓치거나 적절한 치료를 받지 못하면 증상이 악화돼 선수 생명에 지장을 받을 수 있다"며 "조기 발견과 적절한 치료를 받아야 증상이 악화되는 것을 방지할 수 있다"고 말했다. 특히 최근에는 전문 선수뿐만 아니라 배구 동호회 등으로 배구를 즐기는 일반인들도 늘고 있어 부상을 주의해야 한다. 배구로 인한 손상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운동 전 충분한 워밍업 훈련을 하는 것이 좋다. 경사진 발판이나 언덕에서 아래쪽을 향해 한쪽 다리로 서서 무릎을 천천히 90도로 굽히는 편심성 운동이 대표적이다. 이와 함께 점프 후 안전하게 착지하는 동작에 대한 훈련도 필요하다. 안전한 착지를 위해 무릎이 고관절이나 발 보다 안쪽으로 꺾이지 않도록 훈련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