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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성 앞에서 코피 '빵' 터지는 이유
김수진 헬스조선 기자 | 이모인 헬스조선 인턴기자
입력 2018/05/19 08:00
B급 영화나 만화를 보면 맘에 드는 이성을 만났을 때 코피를 흘리는 장면이 나온다. 실제로 가능한 일일까 아니면 단순히 재미를 위한 장치일까?
마음에 드는 이성 앞에서 코피가 터지는 일은 실제로 가능한 일이다. 성적인 자극을 받아 흥분하면 교감 신경에서 아드레날린을 분비한다. 이때 머리 쪽 혈관이 확장되면서 피가 머리로 쏠린다. 피가 몰린 부위 중 약해진 상태의 모세혈관이 있으면 압력으로 인해 그곳이 터지게 된다. 평소에 코점막이 건조하거나 약해져 있다면 코피가 날 확률이 높은 것이다.
신혼 첫날밤을 보낸 뒤, 코피가 나는 사람도 있다. 일명 '허니문 비염'이다. 남성에게 많이 나타난다. 정상적인 발기를 위해서는 성기의 혈관이 충분히 팽창해야 한다. 콧속에도 미세 혈관이 많은데, 성적인 자극 등으로 흥분하면 콧속 혈관도 팽창한다. 이 때문에 코가 막히거나 출혈이 생길 수 있다. 공기가 건조하거나, 코 안팎 온도 차가 크면 코피가 터질 가능성은 더 커진다.
성적인 자극으로 코피가 났다면 마음을 안정시키는 게 우선이다. 흥분이 가라앉지 않으면 아드레날린이 계속 분비돼 지혈이 어려워진다. 지혈할 때는 피가 코 뒤로 넘어기지 않게 목을 약간 앞쪽(음식 냄새 맡듯)으로 숙인다. 이 상태에서 양 콧볼을 동시에 잡아 세게 누르며 코를 막아 출혈 부위를 10~15분 압박하면 대부분 출혈이 멎는다. 이때 휴지나 솜으로 코를 세게 틀어막거나 하는 것은 점막을 더 손상시킬 수 있어 조심해야 한다. 코점막을 촉촉하게 유지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 코 질환이 있어 점막이 쉽게 건조해지는 경우라면 바셀린같이 기름기가 많은 연고를 코 안쪽에 살짝 발라주면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