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형외과
발바닥 '찌릿' 통증 반복될 때 효과 좋은 스트레칭
이해나 헬스조선 기자
입력 2018/05/11 10:57
아침에 일어날 발을 딛을 때 발바닥이 '찌릿'하고 아프면 족저근막염을 의심해야 한다. 족저근막염은 발바닥의 아치를 유지하는 단단한 근막에 염증이 생기는 것이다. 우리 몸의 인대나 힘줄은 나이 들면 탄력이 점점 떨어지는데 족저근막도 이러한 노화를 겪는다. 이 과정에서 족저근막이 시작되는 뒤꿈치 부위에 미세 파열이 발생하면 우리 몸은 이를 치료하기 위해 염증을 유발하는데 이것이 족저근막염의 발단이다. 결국 족저근막이 두꺼워진다. 대전선병원 족부정형외과 김준범 과장은 "염증이라는 말 때문에 심각하게 생각할 수 있지만 우리 몸의 자연스러운 방어 기전일 뿐 세균 침입은 아니다"라며 "발생 과정이 감기와 비슷해 '발에 걸린 감기'라고 표현하기도 한다"고 말했다.
◇중년 女 잘 생겨… 오래 서 있는 것도 영향
족저근막염은 뒷굽이 딱딱한 신발을 오래 신거나 운동을 과도하게 하는 경우, 류마티스 같은 자가면역질환이 있는 경우 잘 생긴다. 중년 여성 환자가 많지만 최근엔 스포츠를 즐기는 사람이 늘면서 젊은층과 남성 환자가 증가하는 추세다. 김준범 과장은 "하루 중 서 있는 시간이 많은 선생님, 하이힐을 많이 신는 여성, 키높이 깔창을 자주 신는 남성에게서 잘 나타난다"고 말했다.
족저근막염이 생기면 아침에 일어나 첫 발을 내디딜 때의 통증이 생기는 것이다. 시간이 지나 활동하면 점차 좋아진다. 김 과장은 "밤새 쉬고 있던 족저근막이 아침에 발을 처음 딛는 순간 갑자기 긴장하기 때문"이라며 "초기엔 염증이 심하지 않아 통증에 적응돼 증상이 감소하는 것처럼 느껴지지만, 만성으로 넘어가면 통증이 시간을 가리지 않고 나타나며, 통증 강도가 심해졌다 약해졌다를 반복한다"고 말했다.
◇환자 60~70%는 자가치료만으로 완화돼
족저근막염 환자의 60~70%는 초기에 집에서 자가치료만 잘 해도 증상이 한 달 안에 없어진다. 집에서 할 수 있는 치료에는 마사지, 스트레칭, 얼음찜질, 휴식 등이 있다. 마사지는 잠자리에서 일어나거나, 오래 쉬었다 일어나기 전에 시행하면 된다. 오른쪽 발바닥 뒤꿈치가 아프면 그쪽 무릎을 굽혀 왼쪽 허벅지에 발을 올린 후, 엄지발가락을 포함한 발 앞쪽을 오른손을 이용해 위로 젖히면 된다. 그러면 족저근막이 발바닥에서 튀어나오는 게 보인다. 이때 왼손으로 뒤꿈치와 족저근막이 만나는 부위를 문지른다. 하루 20~30회 10분 정도 시행한다. 족저근막염 환자의 다수는 아킬레스건 단축을 동반한다. 하루 10분 정도 벽을 잡고 다리를 편 상태에서 뒤로 뻗는 아킬레스건 스트레칭 운동을 반복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음료수 페트병에 물을 담아 얼린 후 바닥에 놓고 발을 굴리는 얼음마사지는 주로 저녁에 시행하면 좋다. 족저근막염 증상이 한 달 이상 지속되면서 통증이 하루 종일 계속되면 급성에서 만성으로 진행된 경우다. 이때는 병원을 찾아야 한다. 만성이 됐다는 것은 자연치유 과정인 염증 반응이 있더라도 문제가 되는 부위까지 도달하지 못하는 상태를 의미한다. 병원에서 할 수 있는 만성 족저근막염 치료엔 약물, 주사, 체외충격파, 수술 등이 있다. 수술은 비수술적 치료법들이 효과를 보지 못할 때 마지막으로 시행된다. 외과적 방법을 이용해 발뒤꿈치뼈 부근의 두꺼워진 족저근막을 제거한다.
◇평소 발에 가해지는 부담 최대한 줄여야
족저근막염 예방을 위해서는 발에 가해지는 부담을 최대한 줄여야 한다. 서 있을 땐 발목, 발바닥, 발가락 쪽에 부담이 많이 가지 않게 한다. 신발을 신을 땐 굽이 높거나 앞쪽이 좁은 신발 대신 슬리퍼 같이 굽이 낮고 발가락을 조이지 않는 편한 것을 착용한다. 쉬는 시간을 이용해 발을 따뜻한 물에 담그거나, 발을 주무르고 스트레칭 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 선천적으로 평발 등 발 변형이 있다면, 전문의와 상담을 통해 보정해줄 수 있는 신발을 선택해 신는 게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