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아청소년과

중환자실 입원 아동 42%, '소아 섬망'

김수진 헬스조선 기자

평소 좋아하는 인형 챙기면 도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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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원했을 때 소아가 좋아하는 친숙한 물건(이불, 인형, 모빌 등)을 가지고 오면 정서적 안정으로 인해 섬망 발생이 감소한다. 사진=헬스조선DB

섬망(譫妄)은 치매 노인에게 잘 나타난다고 알려진 이상행동이지만, 소아에게도 나타난다.

섬망은 초조함, 떨림, 과다행동이 자주 나타나는 상태다. 안절부절못하거나, 환각․환청을 느끼거나, 병상에서 소리를 지르거나 링거를 뽑는 행동을 하기도 한다. 섬망이 나타나면 환자가 안정을 취할 수 없을 뿐 아니라, 낙상같은 물리적 부상이 발생하기도 해 문제가 된다.

소아 섬망은 특히 중환자실 입원 아동에게서 빈번하게 관찰된다. 최근 서울아산병원 소아중환자실 입원 환자 95명을 대상으로 발표한 한 논문에 따르면, 소아중환자실 입원 환자 42.1%(40명)에서 섬망이 발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발생 시기는 대부분(80%) 입원 1일째였으며, 지속기간은 평균 2.46일이었다. 소아는 치료 중 생기는 부상이 신체 성장에 큰 영향을 미칠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

섬망이 나타나는 소아는 그렇지 않은 소아와 무엇이 달랐을까? 논문에 따르면, 억제대를 사용한 소아가 그렇지 않은 소아보다 섬망 발생이 13.82배 높았다. 억제대는 환자의 과격한 움직임을 제한하기 위한 도구다. 손목이나 발목을 천으로 병상에 고정하거나, 장갑 등의 형태로 사용한다.

소아 환자에게 나타나는 섬망을 예방하려면 불필요한 억제대 사용은 피해야 한다. 또한 입원했을 때 소아가 좋아하는 친숙한 물건(이불, 인형, 모빌 등)을 가지고 오면 정서적 안정으로 인해 섬망 발생이 감소한다. 단, 가져온 물건은 미리 소독해 외부 균에 소아가 노출되지 않도록 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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