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과
열심히 볼링 치다 생기기 쉬운 손가락·어깨 질환
이해나 헬스조선 기자
입력 2018/04/24 10:05
배우 김수현이 프로 볼링선수에 도전하고, 각종 예능프로그램에서 '볼링 마니아' 연예인들의 이야기가 공개되면서 볼링 열풍이 지속되고 있다. 볼링장 내부 시설도 크게 바뀌면서 락볼링장, 볼링펍 등도 생겼다. 볼링은 유산소운동이자 전신운동으로 자세를 바르게 익히고, 자신에게 맞는 공을 고르면 체력이나 체격에 상관없이 남녀노소 즐길 수 있는 운동이다. 하지만 무거운 공을 들며 반복적으로 손목에 부담을 주기 때문에 각종 손목질환이 생기기 쉽고, 잘못된 자세로 오래 운동하면 팔이나 어깨가 다치기도 쉽다.
◇손목 건초염 위험… 어깨까지 푸는 손목 털기 해야
볼링을 즐기는 사람이 가장 많이 통증을 호소하는 부위는 손목이다. 대표적으로 ‘손목 건초염’을 주의해야 한다. 손목 건초염은 손목에서 엄지손가락으로 이어지는 힘줄과 이 힘줄을 감싸는 막 사이에 마찰이 유발돼 염증이 생기며 발생한다. 염증 발생 시 가벼운 움직임에도 통증을 느끼며, 손목 저림과 찌릿찌릿한 증상 등으로 인해 물건을 잡기조차 힘들 수 있다. 손목 건초염을 예방하려면 손목을 최대한 안 쓰는 것이 좋지만, 손목을 꼭 사용해야 한다면 손목을 쓰기 전에 엄지손가락을 360도로 부드럽게 돌리는 스트레칭이 도움이 된다. 스트레칭은 힘줄을 늘려주고 유연성을 좋게 해 손목 통증 악화를 예방한다. 손목 주변 근육과 팔꿈치, 어깨까지 풀어주는 간단한 손목 털기도 도움이 된다.
손목터널증후군도 볼링 마니아에게 잘 생기는 질환이다. 손목터널증후군 손목 내 통로가 좁아지면서 신경을 누르는 질환이다. 손목 통증뿐 아니라 정중신경과 연결된 엄지, 검지 및 중지, 손바닥 부위 저림 증상이 밤에 특히 심해진다. 목동힘찬병원 최경원 원장은 “손목터널증후군은 초기에 손 사용을 줄이고 충분히 휴식하면 대부분 호전되지만, 간혹 초기에 증세가 미약해 질환을 방치해 병을 키우는 환자가 있다”며 “방치하면 질병이 만성화되고 엄지 쪽 감각이 떨어지며 엄지 근육 쇠약 및 위축이 나타나고, 심하면 마비 증상까지 있을 수 있어 초기 병원을 찾아 치료를 받을 것을 권한다”고 말했다.
◇무리한 스핀 시도하면 손가락 인대 부상
볼링을 어느 정도 즐길 줄 아는 사람들은 ‘훅’이라 불리는 일종의 공을 던지는 기술인 ‘스핀’을 구사하기 시작한다. 하지만 무리하게 공을 던져 엄지손가락이 구멍(홀)으로부터 급격하게 빠져나오거나, 본인의 손가락 크기를 고려하지 않고 볼링공을 선택할 경우 엄지손가락 안쪽 인대에 염좌를 유발할 수 있다. 이를 ‘볼러스 섬(bowler’s thumb)’이라고 한다. 통증이 나타나면 4~6주 휴식을 취하면서 3주 이상 부목 혹은 보호대를 착용하는 것이 좋다. 이를 예방하려면 볼링공을 고를 때 자신에게 맞는 공을 선택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볼링공은 엄지를 넣는 구멍에 본인 손가락을 넣어보고, 구멍이 너무 빡빡하지 않으면서도 틈이 거의 보이지 않는 공을 골라야 한다.
볼링을 치다 팔꿈치 아랫부분에 힘이 없어지고 저린 느낌이 들면 '크랩슈터스 엘보'를 의심해야 한다. 이는 목과 겨드랑이 사이 신경 늘어나는 질환이다. 부평힘찬병원 박승준 병원장은 "신경이 손상되면 어깨에 열감이 느껴지면서 공 던지는 팔을 올리지 못하거나, 엄지손가락과 집게손가락 부분이 저리게 된다. 이와 같은 증상이 느껴지면 즉시 휴식을 취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무거운 볼링공을 들고 반복적으로 움직이는 탓에 '어깨충돌증후군’과 같은 염증 질환이 발생할 수도 있다. 어깨충돌증후군이 생기면 옷을 입거나 머리를 빗을 때처럼 팔을 머리 위로 들 때 통증이 극심해지고, 팔을 움직일 때 무언가가 어깨에 걸린 듯한 소리가 난다. 따라서 볼링을 즐기기 전 어깨를 부드럽게 사방으로 돌리는 스트레칭을 통해 관절의 유연성을 최대한 키우는 것이 좋고, 평소 팔을 팔걸이에 기대거나 팔받침 대에 받쳐 놓고 어깨로 가는 부담을 최대한 줄여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