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
약 오래 먹으면 영양소 결핍… 약 종류별 보충해야 할 영양소
이해나 헬스조선 기자
입력 2018/04/20 07:00
약은 질환 치료를 위해 반드시 필요하지만, 부작용을 초래하기도 한다. 사람들이 잘 모르는 것이 약이 영양소 결핍을 유발할 수 있다는 사실이다. 이로 인해 약을 오래 먹으면 실제 우리 몸에 크고 작은 이상 증상이 나타난다. 약이 몸속에서 대사되면서 몸속 영양소를 밖으로 빠져나가게 하거나, 합성되지 못하게 막기 때문이다. 따라서 자신이 오래 복용하고 있는 약 종류에 따라 어떤 영양소가 잘 결핍되는지 알아보고 이를 보충해야 한다.
◇고혈압약 - 멜라토닌, 비타민B1
고혈압약으로 베타차단제를 섭취하고 있다면 수면을 유도하는 호르몬인 멜라토닌을 보충해야 한다. 베타차단제가 멜라토닌 합성을 방해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베타차단제를 복용하면서 불면증이 있다면 취침 전 0.5~1mg 이상의 멜라토닌을 섭취하는 게 좋다. 음식으로는 옥수수, 토마토, 바나나에 멜라토닌이 많이 들었다. 고혈압약으로 이뇨제를 먹고 있다면 비타민B1을 보충해야 한다. 이뇨제는 소변량을 늘려 혈액량을 줄게 해 혈압을 떨어뜨린다. 그런데 소변량이 늘면 수용성 비타민인 비타민B1까지 몸 밖으로 과도하게 빠져나가 문제가 된다. 비타민B1이 부족하면 심장이 제대로 뛰지 않아 부정맥이 생길 수 있다. 혈액이 몸 곳곳에 충분히 전달되지 못해 몸이 붓거나 손발이 저리는 증상이 나타날 수도 있다. 따라서 하루 1.2~1.5mg의 비타민B1을 보충하는 게 좋다. 비타민B1은 돼지고기, 양배추, 시금치에 많이 들었다.
◇당뇨병약 - 비타민B12
당뇨병약 중 메트포르민은 장 내부 표면에 기능 이상을 가져오기 쉬운데, 이로 인해 비타민B12가 잘 흡수되지 않을 수 있다. 비타민B12가 부족하면 신경에 손상이 생겨 손발이 따끔거리고 팔다리 무력감이 생길 수 있다. 따라서 하루 2.4㎍(마이크로그램) 이상의 비타민B12를 섭취하는 게 좋다. 비타민B12는 고기, 생선에 많다.
◇고지혈증약 - 코엔자임Q10
고지혈증약으로 스타틴을 복용하고 있다면 체내 코엔자임Q10이 부족해질 수 있다. 스타틴이 간에서 지질을 합성하는 것을 억제하면서 체내 콜레스테롤 수치를 낮추는데, 코엔자임Q10도 지질 합성 과정 중에 생기기 때문이다. 코엔자임Q10이 부족해지면 심장이나 폐의 세포 기능이 떨어져 호흡곤란이 생기거나, 근육이나 신경 세포 기능이 떨어지면서 근육 경련이 생길 수 있다. 따라서 코엔자임Q10을 50㎎씩 하루 1~2번 이상 섭취하는 게 좋다. 코엔자임Q10은 소고기, 닭고기, 고등어에 많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