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나이가 들면 다리 붓는 일이 흔하다. 이를 하지 부종이라고 한다. 실제 65세 이상 노인 10명 중 7명에게 하지 부종이 나타난다고 알려졌다. 그런데 일부는 특정 질환에 의한 것일 수 있어 부기가 일주일 이상 지속되면 병원에서 검사받는 게 안전하다.
노인의 하지 부종을 유발하는 대표적인 질환에는 암, 콩팥병, 심장병이 있다. 실제 하지 부종이 있는 노인 226명을 조사한 결과 암이 51.3%(116명)으로 가장 많았다. 암이 생기면 영양 상태가 나빠져 혈관의 수분을 흡수하고 배출하는 단백질인 '알부민' 생성이 적어지는 탓이다. 또한 암 환자는 콩팥, 심장 등 여러 부위 질환을 복합적으로 앓기 쉬워 부종이 잘 생긴다. 하지부종의 직접적인 원인이 되는 질환 중 가장 흔한 것은 콩팥병(39.4%)이고, 그 뒤로 심장병(16.4%), 간경화(10.2%) 순다. 특히 콩팥 기능이 떨어져 체내 노폐물을 충분히 배출시키지 못하면 부종이 잘 생기는데, 심장이 기능이 떨어지면 자연히 콩팥 기능도 떨어진다. 심장 기능이 떨어지면 혈관 덩어리로 구성된 콩팥에 혈액을 넉넉히 공급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또한 간경화가 있으면 알부민 생산이 잘 안 되면서 부종이 생긴다. 이렇게 암이나 콩팥, 심장, 간 기능 저하로 생긴 하지 부종은 통증이 없다는 특징이 있다.
한편 혈전이 하지 정맥을 막는 심부정맥혈전증이 있어도 하지 부종이 생긴다. 이때는 한쪽 다리만 붓는다. 암 수술이나 방사선 치료 후유증으로 림프액(세포 사이에 있는 액체)을 만드는 림프 조직에 손상이 생겼을 때도 세균 감염 등으로 하지 부종이 생길 수 있다. 이때 역시 부종이 한쪽 다리에만 나타나고, 눌렀을 때 통증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