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신과
경조증이란 '약한 조증'… 돈 낭비, 잦은 짜증도 의심 증상
이해나 헬스조선 기자
입력 2018/04/05 14:52
배우 유아인(32)에게 SNS상에서 공개적으로 경조증이 의심된다는 발언을 한 정신과 전문의가 대한신경정신의학회에서 제명돼 최근 화제가 됐다. 대한신경정신의학회는 지난달 24일 정기대의원회를 열고 해당 전문의를 제명했다. 일반인이 정신과를 찾을 때는 환자의 얘기를 잘 듣고, 섣불리 판단하지 않는다는 신뢰가 전제돼야 하는데, 이러한 직업윤리를 위반했다는 것이 제명 이유다.
이번 사건으로 경조증에 대한 관심도 커졌다. 경조증은 가벼운 상태의 조증을 뜻한다. 단, 조증에 잘 동반되는 정신병적인 증상은 거의 나타나지 않는다. 조증은 지나치게 기분이 들뜨는 것이다. 조울증(조증과 울증이 번갈아 나타나는 양극성 장애) 환자의 경우, 우울증 상태에서 조증 상태로 넘어갈 때, 혹은 그 반대일 때 경조증 증세가 나타나기도 한다. 그런데 우울증 증상에 대해서는 대부분 알고 있지만, 조증이 있을 때는 구체적으로 어떤 증상이 생기는지 모르는 경우가 많다. 대한의사협회지에 실린 자료에 따르면 조증은 비정상적으로 고양되고 과민한 기분이 최소 1주 이상 지속되는 식으로 나타난다. 또 외관상으로 드러나는 경우가 많다. 유난히 기분이 좋아 보이며 짙은 화장과 화려한 옷차림으로 꾸미는 경우가 많고, 말이 많아 중단시키기 어렵다. 이중에도 유쾌성 조증, 불쾌성 조증 등의 몇 가지 유형으로 나뉜다. 유쾌성 조증은 힘과 의욕이 넘치고 지나치게 기분이 좋아지면서 돈을 심하게 낭비하거나 도박에 몰입해 돈을 잃는 식으로 나타난다. 반대로 불쾌성 조증은 고양된 기분과 동시에 짜증이 많고 화를 자주 내 다툼을 일으키기 쉽다. 정신병적인 증상이 동반되는 경우도 있다. 자신이 초능력을 가지고 있다고 믿는 과대망상, 환청을 경험한다.
한편 경조증은 조울증의 초기 증상으로 발생하는 경우도 있다. 경조증이 조울증으로 이어지면 단순히 감정 변화의 폭이 클 뿐 아니라, 판단력이 흐려지고, 강박이나 불안 등을 겪을 수 있다. 경조증이 동반되는 조울증은 환자의 자살 시도율이 25% 정도나 돼 위험하다. 의심 증상이 지속되면 병원을 찾아 빨리 진단받아봐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