척추 질환으로 병원을 찾는 70대 이상 환자가 늘고 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의 자료에 따르면 대표적인 노인성 척추질환으로 꼽히는 척추관 협착증의 70대 이상 환자수가 2013년 55만6845명에서 2016년 69만3890명으로 4년 새 약 20% 증가했다. 척추관 협착증은 척추신경을 지나는 구멍인 척추관이 좁아지게 되면서 신경을 자극해 염증과 통증이 발생하는 질환이다. 주로 40대에 시작해서 50대 이후부터 점차 심해진다.
척추관 협착증은 주로 다리와 허리에 통증이 발생하기 때문에 허리디스크 질환과 혼동하기 쉽다. 척추관 협착증 환자는 조금만 걸어도 다리가 아파서 앉았다 쉬기를 반복하고 쉴 때 통증이 줄어든다. 특히 허리를 펴면 통증이 심해지기 때문에 자신도 모르게 몸을 앞으로 구부리게 된다. 평소 걸을 때 허리를 굽히고 다니는 사람들을 종종 볼 수 있는데, 척추관 협착증이 원인일 수 있다. 문제는 질환을 방치했을 때다. 노인성 척추질환은 대게 퇴행성 변화로 통증이 발생하고 통증이 발생하면 운동감소로 이어지면서 근력이 약화된다. 악순환이 반복되면 2차적인 질환이 발생하게 된다. 활동이 감소하면서 뼈가 약해져 골다공증이 생기고, 체력 저하로 인해 심폐 및 내장 기능과 관련된 합병증도 발생 할 수 있다. 강남나누리병원 척추센터 김현성 원장은 “고령의 환자들은 질환 자체만으로도 문제지만 그로인해 악순환이 반복되고 다양한 합병증 발생할 수 있다는 것이 가장 큰 문제점”이라며 “통증이 발생한 초기 적극적인 치료를 통해 활동성을 되찾는 것이 관건이다”고 말했다.
척추관 협착증의 치료법은 다양하다. 질환 초기에는 약물과 통증치료, 재활치료를 병행해 호전될 수 있다. 만약 이러한 보존적인 치료로 좋아지지 않고 증상이 심해진다면 수술적 치료를 고려해야 한다. 수술적 치료는 다양하지만 고령 환자의 특성상 전신마취에 대한 부담과 수술시간 등 고려해야 할 사항들이 많다. 김현성 원장은 “최근에는 내시경 시술이 발전돼 최소절개, 국소 마취하에 협착증 수술이 가능해 졌다”며 “협착증으로 5미터를 채 걷지 못한 90세 고령 환자가 수술 후 보행이 가능할 만큼 빠른 회복도 내시경 시술의 장점으로 꼽을 수 있다”고 말했다. 척추 내시경 시술은 6mm 크기의 최소 절개 후 특수 내시경을 삽입해 내부를 확대해 모니터로 병변부위를 관찰하며 수술한다. 절개 부위가 작기 때문에 정상조직 손상이 거의 없고 국소마취(부분마취)로 진행돼 고령 환자의 부담이 적다. 또 시술 시간도 짧다.
척추관협착증은 치료만큼이나 평소 관리도 중요하다. 나이가 들며 근력이 감소하기 때문에 꾸준한 근력운동은 필수다. 척추관 협착증은 특성 상 오래 걷기 힘들고 허리를 굽혀야 통증이 줄어들기 때문에 실내 자전거가 효과적일 수 있다. 또, 적정 체중을 유지하고 비타민D 같은 영양분도 충분히 섭취해 주는 것이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