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신
'DHEA 호르몬', 난임 해결하는 열쇠 되나?
이보람 헬스조선 기자 | 이모인 헬스조선 인턴기자
입력 2018/02/23 09:00
자궁내막 섬유세포에 있는 'DHEA 호르몬'이 수정란의 착상을 돕는다는 사실이 연구를 통해 밝혀졌다. 이에 따라 난임을 해결할 수 있는 열쇠가 될 수도 있을 것이라는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영국 에든버러 대학교 더글러스 깁슨 박사 연구팀은 평균 연령 44세 가임기 여성 16명이 제공한 자궁내막섬유세포에 DHEA 호르몬이 미치는 영향을 연구했다. 연구팀은 실험 세포를 40세 미만의 여성들이 보유한 수준의 DHEA 호르몬 농도에 노출시켰다. 그 결과 세포에 DHEA 호르몬이 반응하면서 수정란의 착상에 필요한 단백질의 분비 수준이 2배 이상 증가한다는 것을 알아냈다. 자국 내막의 벽을 더 견고하고 두껍게 만들어주는 단백질이 늘어나면서 착상 확률이 높아지고 임신 성공확률이 높아지는 것이다. 연구팀은 자연임신과 체외수정(IVF) 모두 상관없이 임신 성공률을 높였다고 설명했다. 또한 충분한 DHEA에 노출된 세포는 안드로젠의 생산도 증가했다고 밝혔다. 안드로젠이 늘어나면 임신을 성공시키는 또 하나의 조건이 충족됐다고 볼 수 있다.
연구팀은 수정란이 매우 민감하기 때문에 자궁의 작은 변화에도 착상에 실패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따라서 착상이 가능한 최상의 조건과 환경을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또한 DHEA 수치가 나이에 따라 감소한다는 사실을 바탕으로 DHEA가 나이가 증가하면서 발생하는 난임을 치료할 수 있는 잠재적 치료제가 될 수 있다고 언급했다. 다만 실제 치료제로 사용될 수 있을지에 대해서는 더 많은 연구가 필요하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