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
향수·화장품 속 '머스크' 향, 지나치게 많이 쓰면 호르몬 이상
김수진 헬스조선 기자
입력 2016/11/23 09:03
환경호르몬 일종인 합성 사향, 체내 배출 안되고 혈액에 남아
머스크는 원래 사향노루의 배에 있는 향이나는 샘인 향낭(香囊)을 채취해 얻는다. 그런데 시중에 판매되는 머스크 향수 대부분은 천연 사향이 아닌 합성 사향(인공 사향)을 사용한다. 사향노루는 세계적으로 멸종위기 동물이기 때문이다. 합성 사향은 다양한 인공 분자를 합성해 만든다. '갈락소라이드(galaxolide)' '토날라이드(tonalide)' 등이 대표적인 인공 사향이다. 한양대 생명과학과 계명찬 교수는 "합성 사향은 환경호르몬의 일종"이라며 "에스트로겐과 분자 구조가 비슷해 체내 에스트로겐 활성과 관계가 있다는 논문이 많다"고 말했다.
합성 사향은 금방 몸에서 빠져나가지 않아 더 큰 문제다. 오스트리아 비엔나 의대 연구 결과, 향수·향이 진한 화장품을 많이 사용한 대학생의 90%는 혈액에서 갈락소라이드·토날라이드 등 합성 사향이 검출됐다. 계명찬 교수는 "합성 사향이 들어간 머스크 향수를 1~2번 뿌렸다고 몸에 해가 되진 않겠지만, 과도한 사용은 피해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