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드
영화관 가면 찾는 팝콘·콜라, '설탕 폭탄'을 사셨군요
이현정 헬스조선 기자
입력 2018/01/04 10:10
최근 국내외 영화가 연이어 흥행하면서 극장을 찾는 사람이 늘고 있다. 영화진흥위원회에 따르면 지난해 영화관을 찾은 국내 관객수가 2억 2000만 명에 육박, 역대 최고 기록을 세웠다. 영화를 볼 때 빠질 수 없는 또 하나의 즐거움은 바로 팝콘이다. 최근에는 카라멜 시럽을 뿌린 팝콘 등 다양한 팝콘 종류도 다양해졌다.
그런데 영화관에서 생각 없이 팝콘과 콜라 세트를 먹었다가는 당류 섭취량이 하루 당 섭취 기준을 훌쩍 뛰어넘을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 서울시와 소비자시민모임이 지난해 4~6월 CGV, 메가박스, 롯데시네마 등 3대 영화관 내 판매 간식의 당과 나트륨 함량을 조사했다. 그 결과 대용량 팝콘 1개와 콜라 2잔으로 구성된 세트 메뉴를 2명이서 나눠 먹을 경우, 한 사람이 섭취하는 평균 당류 함량은 1일 기준치(100g)의 72.4%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카라멜팝콘 세트는 1인 섭취 당류함량이 89.1g으로 1일 기준치와 큰 차이가 없었다. 팝콘의 크기에 따라 나트륨 함량에 차이도 있었다. 대용량 팝콘세트의 평균 나트륨 함량은 1일 섭취 기준치(2000mg)의 16.5%(330.9mg)였는데, 치즈나 양파 등을 첨가한 시즈닝 팝콘의 나트륨 함량은 1144.8mg으로 높았다. 결국 영화를 보면서 먹은 팝콘만 먹었을 뿐인데 1일 당류와 나트륨 섭취 기준치의 3분의 2 이상을 충족시키게 되는 것이다. 여기에 영화가 끝난 뒤 먹는 식사 등을 합치면 하루에 과도한 당류와 나트륨을 섭취하게 된다. 당류나 나트륨의 과잉 섭취는 비만이나 심혈관질환 등의 위험을 높이는 요인이 된다. 따라서 영화관에서 팝콘이나 콜라를 섭취해야 하는 상황이라면, 시즈닝 맛 보다는 기본 맛을 선택하고 대용량 팝콘 세트보다는 1인용을 구매해 2/3 정도만 먹는 것이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