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
강추위에 한랭질환자 41명 발생, 저체온증으로 1명 사망
이보람 헬스조선 기자 | 임다은 헬스조선 인턴기자
입력 2017/12/12 10:45
전국적인 한파로 저체온증 사망자 1명이 발생하는 등 한랭질환자가 잇따르고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질병관리본부는 전국 524개 응급실을 대상으로 '한랭질환 감시체계' 운영 결과 지난 1일부터 10일까지 41명의 한랭질환자가 발생, 그 중 1명이 사망했다고 전했다. 사망자는 제주시에 거주 중인 63세 남성으로, 의식이 없는 상태로 발견됐으며 사인은 저체온증인 것으로 밝혀졌다. 한랭질환 종류는 저체온증(73.2%)이 가장 많았고, 연령대는 65세 이상(41.5%), 대부분 음주상태에서 발견된 경우가 많았다.
한랭질환은 추위로 인해 인체에 입을 수 있는 모든 질환을 말하며, 저체온증·동상 등이 대표적이다. 이중 저체온증은 체온이 35도 아래로 떨어져 정상체온을 유지하지 못하는 상태로, 가장 빈번히 발생한다. 저체온증에 걸리면 말이 점점 어눌해지고 지속적인 피로감을 느낀다. 기억장애가 생기고 점점 의식이 흐려지다가 팔다리에 심한 떨림을 느끼기도 한다. 특히 고혈압·심뇌혈관질환·당뇨병 등 만성질환을 앓는 고령자는 한파에 노출되면 체온유지가 잘 안 돼 저체온증에 걸릴 위험이 높아진다. 추운 날씨에 무리한 신체활동을 할 경우 급격한 체온저하와 혈압상승으로 인해 심뇌혈관질환이 발생할 수 있다.
질병관리본부의 한랭질환 대처·예방 수칙에 따르면 한랭질환 의심증상이 나타나면, 최대한 빨리 119에 신고하거나 병원으로 이동해야 한다. 환자가 의식이 있다면 따뜻한 물이나 음료를 마시는 게 좋으나, 의식이 없는 상태라면 이는 금물이다. 젖은 옷을 벗기고, 침낭·담요 등으로 몸을 감싸 체온을 유지해야 한다. 담요 등이 없다면 사람이 직접 끌어안는 것도 도움이 된다. 핫팩이나 따뜻한 물통 등을 겨드랑이·배 위·머리 주변에 놓는 게 좋다. 팔다리보다는 머리와 몸통 중심이 따뜻해질수록 체온 유지에 효과적이다.
한랭질환을 예방하기 위해선 평소 생활습관에 신경 써야 한다. 외출 전 반드시 기상예보를 통해 체감 온도를 확인하고, 너무 추운 날에는 외출을 자제하는 게 안전하다. 외출할 때는 모자·장갑·목도리 등을 착용하고 반드시 외투를 걸쳐야 한다. 평소 스트레칭 등 가벼운 실내운동을 하고, 영양소를 골고루 섭취해 몸의 면역력을 길러야 한다. 실내환경도 18~20도 정도로 유지하고 건조해지지 않도록 물을 충분히 마시는 게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