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형외과

몸 균형 깨뜨리는 '대퇴골두 무혈성괴사' 아시나요?

이기상 헬스조선 기자 | 임다은 헬스조선 인턴기자

이미지

대퇴골두 무혈성괴사는 고관절에 혈액순환이 잘 안돼 괴사가 일어나는 질환이다./사진=헬스조선DB

양반다리를 하거나 앉았다 일어날 때 사타구니와 허리 통증이 생긴다면 고관절에 문제가 생겼다는 신호일 수 있다. 고관절 통증을 일으키는 대표적인 질환은 '대퇴골두 무혈성괴사'이다. 그런데 신체 구조상 통증이 허리 통증과 혼동돼 제때 치료받지 못하는 경우가 있다. 문제는 이 질환을 제때 치료하지 않아 증상이 심해지면 몸 전체의 균형이 무너질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

대퇴골두 무혈성괴사는 골반과 맞닿은 넓적다리뼈인 '대퇴골두'에 혈액순환이 잘 안 돼 뼈 조직이 괴사하는 질병이다. 모든 연령에서 발생할 수 있으나 나이가 들수록 취약하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2016년 전체 골괴사증 환자 약 3만 명 중 약 88%가 40대 이상 성인이었다. 원인으로는 과도한 음주·스테로이드제 부작용·통풍 등이 꼽힌다. 특히 알코올을 지나치게 섭취하면 골수에 지방세포가 쌓여 두꺼워지고 압력이 증가해 혈액순환이 잘 안 된다. 이로 인해 고관절 괴사에 취약해지는 것이다.

대퇴골두 무혈성괴사가 생기면, 초기에는 별다른 증상이 없다. 점점 고관절 주변에 통증이 생기는데, 신체 구조상 허리 통증과 혼동하기 쉬워 허리질환으로 착각하기도 한다. 괴사가 진행되면서 점점 걷거나 앉을 때 다리가 불편해진다. 양반다리를 하거나 움직일 때 사타구니 부위에 통증이 생기고, 걸을 때마다 썩은 뼈 조직에 압력이 가해져 걷기 불편해진다. 괴사부위가 약해져 작은 충격에도 골절될 수 있고, 심한 경우 뼈가 함몰되기도 한다. 다리 균형이 무너지며 척추 등 몸 전체의 균형이 망가질 위험이 있다.

증상 초기에는 비수술적인 방법으로 치료할 수 있다. 항염증제로 고관절의 염증을 완화하고, 자전거 타기 등 운동치료나 도수치료를 병행한다. 체외충격파 시술을 하기도 한다. 고관절에 진동음파를 가해 염증을 부수고 연골을 재생시키는 효과가 있다. 증상이 심하다면 괴사한 조직을 제거하는 수술치료를 하거나, 인공 고관절로 대체하는 이식수술을 해야 한다. 평소 생활습관을 관리해 발병 위험을 낮출 수 있다. 바닥에 쪼그려 앉거나 양반다리를 하면 고관절에 무리가 가므로 하지 않는게 좋다. 틈틈이 스트레칭해 고관절의 혈액순환을 돕고, 과음하지 않아야 한다.





헬스조선 서비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