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세가와병'을 앓던 여성이 의사의 오진으로 10여 년간 병상에 누워지낸 안타까운 사연이 전해졌다. 지난 30일 경북일보 보도에 따르면, 현재 스무살인 A씨는 2001년 대구의 한 대학병원에서 뇌성마비 판정을 받았다. 수차례의 치료를 받아도 걸을 수 없어 뇌병변 장애 1급까지 받은 상태였다. 그러나 2012년 서울의 한 대학병원에서 치료받던 중 물리치료사가 "뇌성마비가 아닌 것 같다"는 의문을 제기, MRI 검사결과 뇌성마비가 아닌 세가와병인 것으로 밝혀졌다. 세가와병은 도파민을 투여하면 심각한 합병증 없이 치료되는 질환으로, A씨는 일주일 동안 치료받고 두발로 걸을 수 있었다.
세기와병은 '도파민 반응성 근육긴장'이라고도 불리는 병으로, 신경전달물질의 합성에 관여하는 효소에 문제가 생겨 도파민이 잘 분비되지 않아 발생한다. 주로 10세 이전의 소아에게 나타난다. 세가와병이 있으면 근육 긴장으로 인해 몸을 잘 움직이지 못한다. 발의 근육 긴장으로 시작해 스스로 걷지 못하는 상태에 이르는 경우가 많다. 전문가들은 세가와병 증상이 뇌성마비와 비슷해 이를 혼동한 것으로 추측된다고 말했다.
세가와병은 소량의 도파민 약물을 투여하면 특별한 합병증 없이 치료되는 질환으로, 정확한 조기 진단과 치료가 중요하다. A씨의 아버지는 2015년 해당 대학병원 학교법인을 상대로 손해배상 소송을 제기했고, 2년의 공방 끝에 대구지법은 병원측에 1억 원을 A씨에게 손해배상할 것을 강제조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