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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아 뇌성마비는 조기에 진단받고 치료해야 예후가 좋다/사진=헬스조선 DB

어린 아이는 의사소통이 되지 않아, 특정 질환 여부를 확인하기 어렵다. 따라서 겉으로 나타나는 신호를 놓치지 않는 게 중요한데, 특히 아이가 생후 3개월이 지나도 고개를 잘 가누지 못한다면 '뇌성마비'를 의심하고 진단받아봐야 한다. 뇌성마비는 성장이 늦고 팔다리가 뻣뻣해지는 경직이나 마비 증상이 생기는 병이다. 엄마 뱃속에서 혹은 태어나는 과정 중에 뇌 손상을 입는 게 원인이다. 완치는 어렵지만, 적절한 재활·수술치료로 정상적인 생활이 가능하므로 되도록 빨리 치료를 시작하는 게 중요하다.

◇3개월 지나도 고개 못 가누면 의심
뇌성마비가 있으면 생후 3개월이 지나도 고개를 못 가눌 수 있다. 고대구로병원 뇌성마비클리닉 정형외과 서승우 교수는 "보통 아이는 3개월이면 목을 가누는데 뇌성마비가 있으면 운동기능을 담당하는 뇌 부위에 손상이 생겨 목 가누기가 어려울 수 있다"며 "6개월이면 앉고, 10~12개월이면 서는 등 정상적인 발육 과정보다 아이의 발달이 늦는 것도 뇌성마비를 의심 신호"라고 말했다. 이 외에도 바닥을 길 때 양팔이나 양다리가 동시에 앞으로 나가 깡충깡충 뛰는 듯한 모습을 보이기도 한다.

◇제때 치료하면, 일상 생활도 가능
어릴수록 뇌 안에서 많은 변화와 발달이 일어나므로 뇌성마비를 일찍 발견해 치료를 시작하는 게 중요하다. 서승우 교수는 "뇌 손상이 심하지 않다면 뇌성마비를 조기에 발견, 치료했을 때 일상생활이 가능한 정도로 개선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근육 경직·마비로 인해 근육이나 힘줄이 쪼그라드는 구축이 나타나기 전이라면, 재활치료나 약물치료가 도움이 된다. 재활치료에는 운동 기능 강화를 위한 스트레칭·근력운동 등이 시행된다. 블록 맞추기 등의 작업치료를 병행하기도 한다. 이미 관절이 구축돼 운동에 제약이 있다면, 근육 속 힘줄을 풀어 느슨하게 하는 등의 수술 치료를 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