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약

탈모약 먹다가 '여유증' 생길 수도

이보람 헬스조선 기자

복용 중단하면 대부분 사라져
여유증 계속되면 병원 진단 필요

"탈모약을 복용한 지 8개월째입니다. 그런데 약을 복용하고 나서 왼쪽 가슴에 몽우리가 만져져서 병원에 갔다가 여유증을 진단받았습니다. 탈모약을 끊어야 할까요?" 인터넷 포털 사이트에는 프로페시아(MSD) 등 탈모치료제를 복용하고 나서 '여유증(여성형유방증)'이 생겼다면서, 어떻게 해야할 지를 문의하는 글이 많다.

여유증은 남성의 가슴이 여성의 가슴처럼 커지고 부풀어 오르는 상태로 남성호르몬과 여성호르몬 간의 불균형으로 인해 생긴다. 강남세브란스병원 유방외과 정준 교수는 "30~60대 남성에 생기는 여유증의 원인은 대부분 약물 복용 때문"이라며 "탈모치료제를 먹으면 체내 남성호르몬과 여성호르몬의 불균형이 생기면서, 여성처럼 유방에 혹이 생기고 만지면 아픈 여유증이 생길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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탈모치료제는 남성호르몬을 억제하는 과정에서 여유증(여성형유방증)을 유발할 수 있다./김지아 헬스조선 기자
탈모치료제에 쓰이는 피나스테라이드 성분은 탈모를 일으키는 디하이드로 테스토스테론(DHT)이라는 남성호르몬을 억제해서 모발 생성과 성장을 용이하도록 하는 약물이다. 그런데 DHT가 인위적으로 억제되면 체내에 아로마타제라는 효소가 활성화되면서 테스토스테론을 여성호르몬으로 변하도록 유도한다. 체내 여성호르몬이 많아지면 여성호르몬이 증가하면서 유선조직이 발달해서 가슴이 나오게 된다.

헬스조선 약사자문위원 황은경 약사(오거리약국)는 "탈모치료제 복용으로 인한 여유증은 약 복용을 중단하면, 다시 정상으로 돌아온다"면서 "가슴이 커졌거나, 몽우리가 만져지면 일단 약 복용을 중단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단, 약을 끊었는데도 여유증이 사라지지 않고 지속된다면 고환암이나, 간경화, 뇌하수체 종양에 따른 증상일 수 있어서 진단을 받는 것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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