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과
'남잔데 왜 가슴이?', 여유증 환자 연평균 6.4% 증가
이금숙 헬스조선 기자 | 이금숙 헬스조선 기자
입력 2014/10/04 09:00
봉긋 솟은 가슴은 여성들의 전유물이다. 그런데 남자 중에서도 여자처럼 가슴이 발달한 사람들이 있다. 바로 여성형 유방증, '여유증' 환자들이다. 국민건강보험공단 조사에 따르면 2007년부터 2011년까지 여유증으로 진료를 받은 환자가 연평균 6.4% 증가한 것으로 밝혀졌다. 특히 환자 중에는 10~20대가 가장 높은 비율을 차지했다.
여유증의 원인은 세 가지 정도로 구분할 수 있다. 첫 번째는 '여성호르몬의 증가'이다. 특히 10대 청소년들은 에스트로겐과 안드로겐 등의 호르몬의 불균형으로 여성 호르몬이 증가하게 된다. 이 때문에 남자임에도 여자처럼 가슴이 나오게 되는 것이다. 두 번째로는 과체중이나 과도한 비만으로 가슴에 지방이 축적된 경우이다. 이는 특히 10대와 20대 여유증 증가에 큰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세 번째 원인은 '노화'이다. 40~50대 이후 연령층에서 피부 탄력 저하로 가슴이 아래로 처지고, 나이가 들면서 살이 쪄 여유증이 생기는 것으로 설명된다. 이 외에도 갑상선·뇌하수체·부신 등 내분비계나 고환에 종양이 있는 경우에도 여유증이 나타날 수 있다.
유두 주변을 손가락을 만졌을 때 주변과 구별될 정도로 딱딱한 유선 조직이 만져지거나, 가슴이 손으로 잡힐 정도로 동그란 형태를 띨 때, 유두와 유륜이 정상치(유두 6mm, 유륜 30mm)를 넘어설 때 여유증을 의심할 수 있다. 보통 청소년의 여유증은 치료를 통해 호르몬이 정상화되면 가슴도 정상적으로 회복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약물복용이나 갑상선·신장 질환 등으로 발생하는 여유증의 경우 지방흡입이나 유선 제거가 필요할 수 있다.
여유증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10~20대에 생활습관을 잘 관리해야 한다. 달리기나 줄넘기 등의 유산소 운동을 하면 과체중·비만 등으로 나타나는 여유증을 예방할 수 있다. 식습관도 신경 써야 한다. 기름기가 많은 음식 등 서구화된 식습관은 과체중 및 비만을 유발해 여유증의 원인이 될 수 있다. 따라서 지방질이나 육류의 섭취를 자제하는 것이 여유증 예방에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