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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한 척추 지키려면 하루 10분 허리올리기, 벽밀기 운동 하세요"

이현정 헬스조선 기자 | 사진 신지호 헬스조선 기자

다나은신경외과 정택근 원장

나이가 들면 신체 곳곳이 노화함에 따라 각종 질환이 잘 생긴다. 대표적인 것이 척추 중앙에 신경을 지나는 통로인 척추관이 좁아지면서 신경을 누르는 척추관협착증이다. 실제로 지난해 국내 척추관협착증 환자(144만 7120명) 10명 중 9명이 50세 이상(136만7120명)이었다.

척추관협착증이 심해지면 허리 통증으로 천장을 바라보는 자세로 누워 잠들기 어렵고, 10분만 걸어도 다리가 저려 제자리에 주저앉게 된다. 하지만 고령 환자들은 이런 증상으로 일상생활에 어려움을 겪어도 수술에 대한 부담감으로 병원 방문을 꺼리는 경우가 많다. 다나은신경외과 정택근 원장은 “실제로 시술이나 수술이 필요한 경우는 환자의 20~30% 정도이며, 최근에는 수술 부작용을 줄인 시술법도 개발돼 초기에 병원을 찾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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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택근 다나은신경외과 대표원장으로 척추관협착증 환자에게 한 개의 단일통로를 통해 내시경으로 병변을 치료하는 ‘단일통로협착증 내시경 시술(Percutaneous Endoscopic Stenosis Surgery:PESS)’을 개발했다. 지난해 5월 제주에서 열린 ‘제5회 세계최소침습 척추수술학회’에서 PESS의 치료 효과를 보고한 바 있으며, 해당 연구와 관련해 지난 1월 시카고에서 열린 국제최소침습 척추수술학회에 사례발표 연자로 초청됐다.


척추관협착증이 생기는 이유는 무엇인가요.
척추관협착증의 가장 주된 원인은 노화입니다. 나이가 들면 척추에 퇴행성 변화가 생기면서 척추신경을 둘러싼 뼈나 인대가 두꺼워지게 됩니다. 이 때문에 척추 중앙에 신경이 지나는 통로인 척추관이 좁아지고, 좁아진 척추관이 신경을 압박해 다리에 통증이나 저림 증상이 생깁니다. 특히 현대인들은 과거에 비해 운동량이 적어 척추 주위의 근력이 약한 사람이 많습니다. 이 경우 척추 주변의 근육과 뼈가 제대로 허리를 받쳐주지 못하면서 척추관에 생긴 협착이 병적인 상태로 쉽게 진행됩니다.

척추관협착증이 생기면 수술해야 하나요.
흔히 척추질환이 있으면 무조건 수술부터 생각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 때문에 일상 생활이 어려울 정도로 통증이 심해도 병원을 찾지 않고, 파스를 붙이는 등 처치만 하고 지내는 사람이 적지 않습니다. 하지만 앞에서 언급했듯 실제로 시술이나 수술이 필요한 환자는 전체 환자의 20~30% 정도입니다. 또한 질환이 진행돼 치료가 필요한 상황이라고 해도 증상이 심하지 않은 환자라면 근육이완제 등을 이용한 약물치료나 물리치료 등 보존적 치료를 우선적으로 시행하게 됩니다. 만일 이러한 치료를 3~6개월 시행한 뒤에도 통증이 개선되지 않거나, 오히려 증상이 악화된 경우라면 변화된 척추관의 구조 자체를 원래 상태로 되돌리는 치료를 고려해야 합니다.

일반적으로 시행되는 치료법은 무엇입니까.
대표적인 것이 수술로 두꺼워진 인대나 뼈를 절제해 신경이 눌리지 않도록 하는 ‘감압수술’입니다. 일반적으로 피부를 개복하고 신경을 누르고 있는 인대 등을 자르는 방식으로 진행됩니다. 그런데 이 과정에서 수술 부위 겉부분의 피부나 주변 근육 등이 손상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또한 기존치료 방법을 시행할 경우 전신마취를 해야 하는데, 이는 고령 환자들에게 적지 않은 부담이 됩니다. 전신마취는 호흡을 정지시킨 상태에서 기계를 이용해 인위적으로 호흡하도록 합니다. 그런데 고령자나 만성질환자의 경우 이미 폐나 근육의 기능이 떨어진 상태로, 이 상황에서 전신마취를 하면 마취된 시간 동안 자발적으로 호흡하지 못해 심폐 기능이 저하되는 등 후유증이 생길 위험이 큽니다.

전신마취하지 않고 치료받을 수 있는 방법은 없나요.
있습니다. 최근에는 전신마취의 위험을 줄이고 전반적인 치료 효과와 안전성을 높이기 위한 다양한 치료법이 개발됐습니다. 그중 하나가 ‘단일통로협착증 내시경 시술’입니다. 말 그대로 피부에 하나의 구멍(단일통로)을 뚫은 뒤, 해당 부위에 내시경 기구를 넣어 신경을 누르고 있는 부위를 제거하는 것입니다. 이 경우 전신마취 없이 수면마취만으로도 시술을 받을 수 있습니다. 시술에 사용하는 내시경 기구 안에는 총 3개의 작은 통로가 있는데, 각각의 통로에는 환부를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는 내시경렌즈와 시술 과정에서 발생한 인대 조각 등을 체외로 배출하는 데 사용하는 생리식염수, 인대제거를 위한 기구가 들어 있습니다. 특히 단일통로로 시술할 경우 기존에 두 개 이상의 통로를 뚫을 때보다 병변 부위 주변의 피하조직이나 근막, 근육 등 정상조직의 손상을 최소화할 수 있는 것이 장점입니다. 실제로 단일통로협착증 내시경 시술을 시행한 환자들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환자 만족도가 98%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시술 후 혹은 척추관 협착증이 생기기 전에 허리에 도움이 될 만한 운동이 있을까요.
척추는 무엇보다 평소 생활습관을 올바르게 갖는 것이 중요합니다. 다리를 꼬거나 턱을 괴는 등 척추 건강을 해치는 습관을 ‘의식적으로’ 피하고, 척추 건강에 도움이 되는 운동을 ‘습관적으로’하는 것이 좋습니다. 척추 건강에 도움이 되는 운동으로는 ‘허리올리기 운동’과 ‘벽밀기 운동’을 추천합니다. 허리올리기 운동은 바닥에 엎드린 상태에서 팔을 가슴 옆에 둔 채 팔로 상체를 들어 올리는 것입니다. 벽밀기 운동은 벽을 바라보고 선 상태에서 양팔을 가슴 옆에 두고 벽을 밀어내면 됩니다. 이 두 가지 운동을 매일 10분씩 하는 것이 좋습니다. 평소에 걸을 때 허리에 힘을 준 채 걷는 것도 건강한 척추를 만드는 데 도움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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