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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용, 병원·재료 선택… 성공 시술 이끄는 임플란트 기초 상식

한희준 헬스조선 기자 | 사진 셔터스톡, 경희대병원

임플란트 시술은 병원에 따라, 임플란트 종류에 따라 비용이 천차만별이다. 튼튼한 임플란트를 저렴하게 시술받는 방법은 무엇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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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플란트 심기 전 여러 치과에서 상담을
임플란트 시술 비용은 한 개당 100만원 미만에서 300만원 이상까지 폭이 크다. 치과 의사가 환자마다 진행하는 세부 진료 행위와 재료 가격에 따라 비용이 정해진다. 비싼 치과와 저렴한 치과는 적용하는 검사, 사용하는 임플란트 브랜드, 시술 후 관리 기간 등이 다르다. 임플란트 심기 전에 여러 치과에서 상담받고 세부 견적을 받아서 비교해보면 자신에게 가장 적합한 시술 계획과 합리적인 비용을 알 수 있다. 상담할 때는 가장 기본적인 검사인 파노라마 엑스레이 촬영을 하며, 비용으로 1만원 정도만 내면 된다.

임플란트 시술 비용을 결정하는 요인 4가지
1 CT 촬영

고가 치과와 저가 치과는 시술 전 검사할 때 CT(컴퓨터단층촬영)검사를 하는지부터 차이가 난다. 모든 환자는 파노라마 엑스레이를 찍는다. 이 사진에서 치아와 치조골이 부실하고 구강 구조가 시술하기 어렵다고 나오면 CT 촬영을 고려한다. 이식해야 하는 치조골 양을 결정하고, 치아 근처를 지나가는 신경의 정확한 위치를 파악하기 위해서다. CT를 촬영할 경우 시술비용에 한 장당 10만~20만원이 추가된다. 상담할 때 CT를 찍어야 한다는 치과와 찍어볼 필요 없다는 치과의 설명들을 듣고 비교해야 한다. 고가의 일부 치과는 3차원 CT 이용해 임플란트 이식 후 상태를 컴퓨터 시뮬레이션으로 미리 확인한다. 이런 촬영을 하는 치과는 “시술 결과를 미리 예측하고 오차를 최소화하기 때문에 시술 후 만족도가 극대화된다”고 말한다.
반면, 저렴한 치과는 “대부분은 엑스레이 사진 판독으로 충분하며 CT가 필요한 경우는 많지 않다”며 “1억원대 CT장비를 들여놓고 모든 환자에게 시설비를 분담시킬 이유가 없다”고 주장한다. 그러나 CT 장비가 없는 치과에서 검사받다가 CT 촬영이 필요하게 되면 대학병원 등에 가서 촬영해와야 하므로, 검사비용이 오히려 더 들 수도 있다.

2 임플란트 재료
임플란트는 치조골에 심는 암나사 형태의 픽스처(받침대), 그 위에 끼우는 어버트먼트(기둥), 기둥 바깥쪽에 씌우는 치아 모양 보형물 등 세 가지 구조물로 구성된다. 치과마다 다르지만, 임플란트 1개당 시술 비용은 국산의 경우 100만~200만원이다. 유럽·미국 수입품을 쓸 때는 이보다 50만~100만원 더 비싸다. 중국산은 국산과 비슷하거나 싸다. 고가의 치과는 수입품을 권하는 경우가 많다. 반면, 저가 치과는 국산 중에서도 저렴한 제품이나 중국산을 쓰는 경우가 적지 않다.

3 의사의 전문성과 숙련도
치과 의사들은 임플란트 비용 결정에 중요한 요인 중 하나로 시술 숙련도를 꼽는다. 보통 5년 이상 임플란트를 전문적으로 시술하면 경험이 많다고 본다. 검사와 디자인을 아무리 잘 해도 실제로 시술할 때 주변 치아 상태 등까지 살피면서 가장 이상적인 위치에 정확하게 임플란트를 심는 완성도는 치과 의사의 노련한 경험이 좌우한다. 일부 초저가 치과는 임플란트를 전문적으로 공부하지 않거나 임상 경험이 부족한 ‘초보자’가 시술하기 때문에 값이 싸다고 의료계 일각에선 비판한다. 반면, 박리다매 시술을 하는 치과들은 “시술 건수가 많기 때문에 시술 경력이 많지 않아도 숙련도는 오히려 뛰어나다”고 주장한다. 상담할 때 치과 의사가 전공의나 전임의 시절 치과병원에서 임플란트 시술법을 제대로 익혔는지 등을 알아볼 필요가 있다. 단, 치과 의사의 경험과 시술비용이 무조건 비례하는 것은 아니다. 병원의 위치 및 시설 등에 따라 비용이 차이나기도 한다.

4 사후관리 보장 기간
개원 치과는 대부분 ‘시술 후 5년 보장’ 혹은 ‘10년 보장’ 등 애프터서비스를 제공한다. 대체로 사후관리 기간이 길수록 시술 비용은 비싸다. 임플란트 파손·탈락, 잇몸 염증 등 후유증이 나타나는 사람에게 해주는 애프터서비스 비용이 모든 사람의 시술비용에 녹아들어 있는 것이다. 승용차의 보증수리 비용이 차 가격에 사전 반영된 것과 마찬가지다. 저가 치과 중에는 사후관리 보장이 없거나 환자가 비용의 일정 비율을 부담하도록 하는 곳도 있다.

임플란트 심기 전 잇몸 치료부터
서울대치과병원 치주과 교수팀이 치주(잇몸) 치료를 하지 않은 상태로 임플란트를 식립했을 때 인접 치아의 염증으로 인해 임플란트의 골유착이 잘 안 될 수 있다는 것을 동물 실험을 통해 세계 최초로 증명한 바 있다. 연구결과, 주변 잇몸이 건강한 상태에서 심은 임플란트는 골유착이 모두 성공적이었지만, 인접 치아에 치주염이 있는 경우는 33%가 골유착이 일어나지 않고 실패했다.

어디에서 시술받을까?
대학병원 vs 개인 치과

임플란트 시술을 받을 때 고민 중 하나가 대학병원에서 할지, 개인 치과에서 할지 하는 점이다. 대학병원의 큰 장점은 임플란트를 전공한 교수가 시술하기 때문에 전문성을 믿을 수 있다는 것이다. 대학병원에 따라 보철과 구강외과 치주과 등에서 별도로 시술하거나, 픽스처와 어버트먼트는 구강외과에서 심고 보형물은 보철과에서 씌우는 역할 분담을 한다. 반면 일부 개인 치과는 임플란트를 전공하지 않은 치과 의사가 별도로 시술법을 배워서 시술하기도 한다. 대학병원은 병원 자체가 없어지는 일이 없고 교수진이 자주 바뀌지 않기 때문에 시술 뒤 장기간 안정적으로 사후관리를 받을 수 있다. 하지만 대학병원은 개인 치과보다 시술비가 비싸다.

일부 대형 대학병원은 임플란트 한 개당 500만원 선까지 받기도 한다. 개인 치과에서는 받지 않는 특진비도 추가된다. 사후관리도 개인 치과는 5~10년간 추가 비용 없이 가능한 곳도 있다. 대학병원이나 종합병원은 갈 때마다 진료비와 시술 비용을 환자가 부담해야 한다. 개인 치과는 비용이 대학병원보다 저렴하고 대부분 사후관리를 위한 추가 비용을 받지 않는다는 것이 큰 장점이다. 개인 치과에 가면 복잡한 대학병원 대기실에서 오래 기다리는 번거로움 등을 피할 수 있다. 개인 치과는 시술하는 치과 의사가 임플란트를 전문적으로 익힌 의사인지 알기 쉽지 않다. 원장 자신이 아닌 고용 치과 의사가 시술한 경우 의료진이 바뀌면 환자 원래 상태를 모르는 의료진에게 사후관리를 받아야 하며, 만약 치과가 폐업하면 사후관리를 아예 받지 못할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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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걸 심을까?
국산 vs 수입

의료진이 어떤 임플란트로 시술할지 고르도록 하면 환자들은 고민에 빠진다. 전문가들은 국산품 중 우수한 제품은 미국이나 유럽 품질과 차이가 없다고 말한다. 국산이든 수입품이든 픽스처와 어버트먼트의 재료는 티타늄으로 동일하며, 재질상 차이는 없다. 임플란트는 식품의약품안전처에서 품질을 평가하고 시판을 허가한다. 이식 후 염증이나 알레르기 등이 발생하는지, 제품이 쉽게 깨지지 않도록 압축력과 마찰력이 충분한지, 픽스처와 어버트먼트가 정밀하게 맞아 들어가 단단히 고정되고 풀리지 않는지 등을 살핀다. 골흡착력, 이식 후 안착 기간, 골소실률 등도 임플란트 품질을 결정하는 중요한 요소다. 국산과 수입산 임플란트의 품질상 차이가 발견되지 않는다.

단기적으로 봤을 때 임플란트와 치조골의 흡착력이나 주변 골손실량 등은 유사하다. 유럽이나 미국 제품은 10년 이상의 장기적 안전성에 대한 자료가 있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비싸다. 중국산 역시 식품의약품안전처의 안전성과 유효성 평가를 거쳐 시판되는 제품이기 때문에 기능상 문제점은 없으나, 장·단기적 효과와 안전성에 대한 증명 자료는 국산보다 부족한 상태다.

빨리 심어도 될까?

‘당일 임플란트’를 광고하는 병원이 많다. 당일 임플란트란 손상된 치아를 뽑은 뒤 인공 치아를 심고, 이것이 원래 치아처럼 제 기능을 하기까지 과정이 하루 만에 이뤄지는 것을 말한다. 하지만 이것이 가능한 경우는 뼈가 강한 20대 등 일부에 불과하다. 치아를 뽑은 당일에 인공 치아를 심는 것은 환자 상당수가 가능하지만, 치아에 힘이 가해지면 안 되므로 한동안 정상적인 식사를 하기 어렵다. 치아를 뽑은 뒤에 텅 빈 턱뼈 부분에 맞춰 인공 치근을 심고, 치아 상태를 보면서 보철물을 씌워야 하는데 시술 직후 강한 힘이 가해지면 치아가 빠져버리거나 흔들려 시술 실패 확률이 높아진다. 일반적으로 발치하면 4~6주 후에 잇몸이 치유되고, 잇몸뼈는 3~4개월간 치유된다. 치아 뿌리가 가늘어서 뽑은 뒤 결손 부위가 작으면 임플란트를 빨리 심어도 되지만, 그렇지 않으면 더 오래 걸릴 수 있다. 결과적으로 발치 후 2~3개월 후에 임플란트를 심고, 이후 2~3개월 후에 치아 모양 보철물을 장착하는 게 일반적이다. 골다공증같이 뼈가 약해지는 질환이 있거나 나이가 많을수록 기간은 더 오래 걸린다.





임플란트 심은 후 관리 수칙 4
1 시술 후 정기 검진

시술받은 치과에 정기적으로 방문해야 한다. 치석이 있으면 스케일링으로 제거하고, 임플란트 나사가 풀렸는지, 인공치아를 연결하는 접착제가 떨어지지 않았는지 등을 검사한다. 임플란트 수명을 최대한 연장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이다. 일반적으로 처음에는 3개월 간격으로 검진받고, 경과에 따라 6개월, 1년 간격으로 방문하는 게 좋다. 환자 개인 상태에 따라 검진 간격이 달라질 수 있으므로 의사 지시에 따르는 것이 바람직하다.

2 구강 위생관리 철저히
칫솔질은 기본이고 치간칫솔, 치실, 워터픽(구강에 물을 뿌리면서 청결하게 유지하는 기구) 등을 이용하는 것이 좋다. 칫솔, 치실, 치간칫솔을 사용하는 방법은 자연치아에서 하는 것과 똑같은 방식으로 하면 된다. 임플란트와 치아 사이, 임플란트와 임플란트 사이에 치태가 잘 제거되도록 꼼꼼히 신경 써야 한다. 이러한 습관을 들이면 자연치아와 임플란트 주위 조직을 건강하게 유지하는 데 큰 도움이 될 수 있다.

3 구강 악습관 고치기
수면 중 이를 갈거나 일상생활에서 이를 악무는 습관, 혀로 치아를 밀어내는 습관이 있다면 고쳐야 한다. 인공치근은 자연치아처럼 뿌리가 옆으로 퍼져 있지 않고, 원형 기둥으로 돼 있어서 양옆으로 받는 충격에는 상대적으로 약하다. 구강 악습관이 있는 사람은 임플란트 시술 후 자주 병원을 방문해야 하며, 습관을 고치는 것이 바람직하다.

4 질긴 음식 삼가야
질긴 오징어, 쥐포 등 딱딱하고 질긴 음식은 되도록 피하는 게 좋다. 임플란트는 자연 치아와 달리 치주인대라고 하는 쿠션 역할을 하는 조직이 없어서, 외부 충격이 바로 전달된다.

임플란트 심은 후 입냄새 심하다면?
임플란트 시술 후 예전보다 입냄새가 심해졌다면 임플란트주위염을 의심해봐야 한다. 임플란트 주위에 염증이 생기는 것인데, 잇몸에 피가 나는 증상을 동반한다. 임플란트 부위에서만 피비린내와 고름 냄새가 난다는 특징도 있다. 이식한 지 5년이 지난 임플란트의 경우 네 개 중 한 개는 임플란트주위염이 발생한다는 조사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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