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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이, 수면마취 치과치료 시 '마취 전문의' 확인해야

이해나 헬스조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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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이가 치과에서 수면마취 후 치료를 받아야 할 때는 병원에 마취통증의학과 전문의가 있는지 확인하는 것이 중요하다/사진=헬스조선 DB

지난 20일 충남 천안에서 수면 마취하에 충치 치료를 받던 30개월 여자아이가 사망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보도된 대로 사망한 여아가 평소 건강했다면 의사가 마취약을 적정량 이상 과도하게 사용, 이후 대처에 서툴렀던 것이 문제였을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이처럼 치과에서는 의사에게 저항이 심한 어린이의 충치 치료를 위해 가볍게 잠재우는 마취를 하는 경우가 많다. 이를 ‘진정법’이라 한다. 그런데 진정법에 쓰이는 마취약도 전신 마취로 이어질 수 있다. 투여 용량 차이로 마취 세기가 결정돼 환자의 상태에 맞게 적정량을 투여하는지가 매우 중요하다. 특히 어린이들은 기도(숨이 지나가는 통로)가 작은 편이어서 몸 상태를 세밀히 관찰하면서 투여 용량을 정해야 한다. 서울아산병원 마취통증의학과 황규삼 교수(대한마취통증의학회 홍보이사)는 “효과가 약한 수면 마취제도 과도하게 투여하면 얼마든지 전신 마취로 이어지고 호흡이 떨어지는 등의 응급상황이 발생할 수 있다”며 “치과에서 진정법을 받을 때는 반드시 마취과 전문의가 있는지 확인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번 사고에 쓰인 ‘미다졸람’ 역시 비교적 부작용이 적어 안전하다고 평가되는 마취약이다.

진정법을 피해야 하는 어린이도 있다. 수면 마취 중 기도가 막힐 위험이 높은 경우다. 감기 걸린 아이는 진정법을 받으면 안 된다. 서울대치과병원 소아치과 신터전 교수(마취통증의학과 전문의)는 “감기 중에는 기도뿐 아니라 몸 전체가 민감해진다”며 “이때 치과 치료로 입안을 자극하면 기도가 과도하게 좁아질 수 있고, 통상적으로 사용하는 약물 용량에도 마취 효과가 과도하게 커질 수 있어 위험하다”고 말했다. 평소 코를 잘 고는 아이도 마취 중 기도가 좁아지기 쉬워 위험하다. 아래턱이 작은 아이도 피하는 게 좋다. 황규삼 교수는 “턱이 작은 어린이는 기도 앞 공간이 작은 편이어서 마취 중 혀가 기도 입구를 막아 호흡이 안 될 확률이 높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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