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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총격범이 복용한 신경안정제, 부작용으로 공격성 강해질 수도
한희준 헬스조선 기자 | 임다은 헬스조선 인턴기자
입력 2017/10/18 08:50
중추신경계 자극, 더 예민해져
뇌 손상 환자 등서 드물게 나타나
총격범이 복용했던 약은 바륨으로 알려졌다. 바륨은 불안장애, 우울증, 알코올 의존증 환자 대부분에게 처방되는 대표적인 신경안정제다. 바륨이 불안감을 줄이는 건 신경전달물질의 하나인 GABA(가바)와 관련이 있다. 바륨을 복용하면 몸속 GABA가 활성화되는데, GABA는 불안감·우울감 등을 완화해준다. 그런데 바륨을 특정 환자가 복용하면 오히려 공격성이 짙어지는 부작용을 겪을 수 있어 조심해야 한다. 바륨을 주의해서 복용해야 하는 사람은 ▲뇌 손상이 있는 환자 ▲반사회적 인격장애가 있는 환자 ▲충동조절장애 환자 ▲평소에도 공격성이 강한 환자 등이다. 이런 사람이 바륨을 복용하면 GABA가 활성화되지 않고, 중추신경계가 자극을 받아 예민하고 공격적인 성향을 띠게 된다. 가천대 길병원 정신건강의학과 조서은 교수는 "바륨을 복용하는 전체 환자 중 1% 미만에서 이런 부작용을 겪는다는 보고가 있다"고 말했다.
바륨을 처방하기 전에는 의사와 환자가 충분히 상담해야 한다. 환자의 기저질환이나 성격 등을 고려해야 한다. 조서은 교수는 "위험성이 있다고 바륨을 못 쓰는 건 아니지만, 처음에는 저용량만 쓰다가 필요하면 양을 서서히 늘리는 게 안전하다"고 말했다. 바륨은 공격성 외에도, 졸림·구역감·운동장애 같은 부작용도 유발한다. 의존성이 강하므로 1~2주만 복용하는 게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