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
[그래픽 뉴스] 치아 없으면 감각 신경 자극 안 돼 뇌기능 퇴화
이금숙 헬스조선 기자
입력 2017/08/02 08:57
[치매와 치아 건강]
치아 10개 이하, 치매 위험 2.64배
잇몸병 세균, 뇌 침투해 치매 유발
◇남은 치아개수 적은 노인, 치매 위험
2015년 대한구강보건학회지에 발표된 논문에 따르면 대구에 사는 60세 이상 노인 184명을 조사한 결과, 치아가 0~10개 남아있는 사람은 치아가 모두 존재하는 사람보다 치매 위험이 2.64배로 높았다. 일본 후생노동성 연구에서도 65세 이상 노인 중 치아 개수가 20개 미만인 사람은 그 이상인 사람에 비해 치매에 걸릴 위험도가 1.9배였다.
◇잇몸 염증, 뇌로 가 치매 유발
나이가 들면 면역 기능이 저하돼 잇몸병을 유발하는 세균이 잇몸을 침투, 염증이 발생해 혈행을 따라 움직이면서 치매 위험을 높일 수 있다. 영국의 센트롤랭커셔대학 연구에 따르면 치매로 사망한 사람의 뇌 조직에서 잇몸병의 원인균이 비정상적으로 많이 발견됐으며, 핀란드의 한 연구에서는 잇몸병 환자가 정상인에 비해 치매 위험도가 1.2배로 높았다.
서울아산병원 구강악안면외과 이부규 교수는 "치매가 걸린 사람이 구강 관리를 안하면 치매가 악화될 수 있고, 폐렴 등의 합병증이 생길 위험도 더 높다"고 말했다. 이부규 교수는 "일본 등 선진국에서는 치과의사가 노인에게 칫솔질, 정기검진 등 구강 위생의 중요성을 교육하고, 치매 환자가 많은 노인요양병원에 구강관리 매뉴얼이 있는 등 치아 건강에 대한 인식이 높지만 우리나라는 그렇지 못하다"며 "치매 예방과 관리를 위해 정책적으로 치과 분야의 중요성이 제고돼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