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인질환
의료 質 높은 요양병원 고르려면, 1등급 평가 확인하세요
황인태 헬스조선 기자
입력 2017/06/28 09:00
요양병원 정밀진단 <中>
의료 서비스 평가해 등급 분류… 욕창·낙상 발생 비율 낮아야 1등급
의사·간호사 1인당 환자수 살펴야… 자주 찾을 수 있는 가까운 곳 선택
좋은 요양병원을 선택할 때는 의료인력 수와 욕창·낙상 관리 등 의료 서비스 외에도 환자를 잘 돌봐주는 생활 서비스까지 살펴야 한다. 하지만 일반인은 의료와 생활 서비스 모두를 세세하게 알아보기가 어렵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은 요양병원 적정성 평가를 통해 1~5등급까지 등급을 매겨 공개하고 있다. 2017년 6월 현재 전국에 있는 요양병원 중 1등급을 획득한 요양병원은 총 202곳으로, 건강보험심사평가원 홈페이지(www.hira.or.kr, 홈페이지 상단에 '병원·약국' 클릭 후 '병원평가정보'→'요양병원' 클릭 후 확인)에서 해당 요양병원을 검색하면 정보를 확인할 수 있다.
1등급을 획득한 요양병원은 의사나 간호사뿐 아니라 간병인, 사회복지사 등 많은 인력을 보유한 곳이다. 또 병원에서 생활하는 노인들의 활동 능력이 입원 전보다 급속도로 떨어지지 않고, 욕창과 낙상이 생긴 환자 비율도 낮은 곳을 말한다. 이손요양병원 손덕현 병원장은 "등급이 높을수록 적정 인력이 갖춰져 있고 좋은 의료서비스를 하고 있다고 보면 된다"고 말했다.
적정성 평가 다음으로 살펴야 하는 것은 의료기관 인증획득 여부다. 낙상 예방활동부터 통증·욕창 관리는 물론 식단, 세탁물 관리까지 200여 개 조사 기준을 충족해야 의료기관 인증을 획득할 수 있다. 전국 요양병원 중 인증을 받은 요양병원은 1221곳(2017년 6월 기준)으로 인증률은 약 85%다.
◇환자 40명 당 의사 1명 있어야
의료인력 수는 좋은 요양병원을 선택하는 기준이 된다. 요양병원의 의료서비스 질이 높으려면 신경과, 재활의학과, 내과, 가정의학과 등 노인 대상 의료서비스가 가능한 진료과목 의사가 있는지 확인해야 한다. 요양병원은 뇌졸중·치매 등 노인성질환을 앓는 환자가 많기 때문이다. 의료법에는 환자 40명당 의사 1명을 둬야 하는 것으로 정해놨다. 또 간호사 한명이 맡는 환자 수는 적을수록 좋다. 간호사는 환자 4.5명당 1명(요양병원 간호 1등급)이면 매우 우수하다고 평가된다. 간호사가 다소 부족하더라도 최소한 간호사와 간호조무사를 포함한 간호인력이 환자 6명 당 1명은 돼야 한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홈페이지에서는 요양병원마다 의사와 간호사 1인당 환자 수를 확인할 수 있다. 이와함께 응급상황에 대비할 수 있도록 인공호흡기·집중치료실, 구급차 등이 갖춰져 있는 곳을 찾아야 한다.
◇가까워 자주 찾아갈 수 있는 곳 추천
요양병원은 환자들이 일상생활을 보내야 하는 공간이기 때문에 생활서비스 수준도 확인해야 한다. 가능한 식사 시간에 방문해 노인에게 적합한 음식이 제공되는 확인하는 것이 좋다. 고기와 야채 등은 잘게 부서져 있고, 충분히 익혀 먹기 편하게 조리돼 있는지 살펴야 한다. 또 영양을 고려해 탄수화물과 단백질, 식이섬유 등의 영양소가 골고루 제공되는지도 봐야 한다.
병동의 경우는 불쾌한 냄새는 없는지, 욕창이 생기지 않게 자주 자세를 바꿔주는지 확인해야 한다. 최대한 신체보호구를 자제하는 요양병원은 그만큼 간호 인력이 신경을 쓴다는 의미이기 때문에 좋은 요양병원을 고르는 방법이 될 수 있다. 최근 국내 요양병원들은 환자의 존엄케어를 위해 '냄새발생 무, 욕창발생 무, 낙상 발생 무, 신체구속 무, 탈 기저귀, 탈 침대'의 4무2탈 운동을 확산해 나가고 있다.
또한 요양병원은 집에서 가까워야 한다. 집에서 가까워야 가족들이 자주 찾아갈 수 있다. 가족이 자주 찾아가야 환자가 외부로부터 고립돼 있다는 느낌을 덜 받는다. 인천은혜요양병원 가혁 병원장은 "노인이 외로우면 신체적·정신적 아픔을 더 느낀다"며 "가족들이 자주 찾아볼 수 있도록 가까운 곳에 요양병원이 있으면 좋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