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
죽음 부른 '해피벌룬'… 호흡 저하돼 치명적
이현정 헬스조선 기자
입력 2017/06/21 09:16
저산소증·뇌 손상으로 이어져… 원료 아산화질소, 환각물질 지정
아산화질소가 생명을 위협하는 이유는 흡입하면 체내 산소가 부족한 저산소증이 생길 수 있기 때문이다. 우리 몸에는 이산화탄소가 일정량 이상 존재해야 호흡 기능이 촉진된다. 그런데 체내 아산화질소 농도가 높아지면 이산화탄소가 줄어 호흡 작용 저하로 산소가 부족해진다. 아주대병원 마취통증의학과 문봉기 교수는 "특히 술을 마신 상태에서 해피벌룬을 흡입하는 사람이 많은데, 알코올 자체가 호흡 유발 기능을 떨어뜨려 저산소증 위험이 더 높아진다"고 말했다.
저산소증은 어지러움, 운동실조 등의 증상이 생기며, 산소 부족으로 뇌세포가 손상돼 식물인간이 될 수 있다. 병원에서는 아산화질소를 사용할 때 저산소증을 막기 위해 마취가 끝나면 100% 산소를 주입해 체내 산소 농도를 높인다. 하지만 술자리나 길거리에서 아산화질소를 사용한 경우 저산소증 증상이 생겨도 즉시 100% 산소를 투입하기 어렵다. 문봉기 교수는 "폐포 속에 아산화질소가 많이 들어있으면, 인공호흡을 해도 산소를 충분히 공급하기 어려워 심한 경우 뇌 손상이나 사망에 이를 수 있다"며 "저산소증은 젊고 건강한 사람에게도 생길 수 있어 해피벌룬을 사용하지 않아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