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년간 거의 매일 술을 마신 박모(68)씨는 6년 전 몸이 전반적으로 쇠약하고 무기력해져 병원을 찾았다가 '알코올성 간경변증' 진단을 받았다. 술을 끊고 치료를 받았으나 지속적으로 간염수치가 상승하고 간섬유화(간이 딱딱해지는 것) 정도가 높아졌다. 피로감으로 인해 하루에 반나절도 일을 할 수 없었던 박씨는 결국 줄기세포전문병원에서 줄기세포치료제를 간동맥으로 주입하는 '중간엽줄기세포 시술'을 받았고 간섬유화 정도와 간기능이 눈에 띄게 향상됐다. 이후 6개월째 무리 없이 일상생활을 하는 중이다.
알코올이나 간염바이러스는 만성 간염을 유발해 간 기능을 떨어뜨리는 것은 물론 간이 단단하게 굳는 '간경변'으로 이어질 수 있다. 간경변이 나타나면 복수, 간성혼수, 정맥류 출혈 등의 다양한 합병증으로 사망에 이르거나 간암 발생 위험마저 커진다. 김현수클리닉 김현수 원장은 “이 경우 간기능의 손실을 막는 보존적요법 외에 간이식술이 유일한 치료법으로 제시되고 있으나, 공여자 부족으로 인한 긴 대기시간, 고비용, 면역거부반응 등의 문제점이 많다"며 "조기에 적극적인 치료를 검토해야 한다”고 말했다. 실제 질병관리본부 장기이식관리센터가 지난해 발표한 ‘장기등이식 통계연보’에 따르면 2015년 기준 우리나라 간이식 대기자 수는 4774명이며 대기자의 평균 대기시간은 1610일에 이른다.
김현수 원장은 “간경변증은 광범위하게 파괴된 간세포가 정상적인 세포로 대체되지 않은 채 그 자리에 섬유조직이 증식하고 재생결절이 형성되면서 간 구조의 변형을 가져오는 질환이므로 간세포를 재생시키는 것이 가장 근본적이고 확실한 치료법”이라고 말했다. 박 씨가 받은 중간엽줄기세포 시술은 성장인자 포함한 다양한 물질을 분비하는데 이는 손상된 세포의 기능을 회복시키고 새롭게 태어나는 세포를 빨리 생성시킨다.
김현수 원장은 “최근까지 발표된 임상 연구에 따르면 간경변증의 경우 자가 골수유래 중간엽줄기세포를 투여하면 섬유화가 개선되는 등 간 기능이 좋아지는 것으로 보고되고 있다”며 “침묵의 장기로 불리는 간은 자각 증상을 느낄 때는 이미 손상이 상당히 진행된 경우가 많기 때문에 조기에 적극적인 진단과 치료를 받아야 예후가 좋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