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B형간염 약 효과

지난해부터 국내에서 판매되고 있는 테노포비어 성분의 B형간염 항바이러스제(비리어드)가 기존 치료제보다 큰 효과를 내는 것으로 밝혀졌다. 테노포비어는 간세포에서 B형간염 바이러스를 만들어내는데 꼭 필요한 효소인 HBV DNA의 복제를 막는 화합물로, 미국·유럽에서는 2008년부터 간염 약으로 쓰이고 있다.

중국 중산대학병원 연구팀이 B형간염 환자 509명을 네 그룹으로 나눠 48주간 치료한 뒤, B형간염 바이러스가 없어진 비율을 조사했다. 바이러스 활동이 활발한 그룹 중 테노포비어를 먹은 환자(103명)의 76.7%에게서 바이러스가 사라진 반면, 아데포비어 성분의 약을 먹은 그룹(99명) 중에서는 18.2%만 바이러스가 사라졌다. 바이러스 활동이 잠잠한 그룹 중에서 약을 먹고 바이러스가 사라진 환자는 테노포비어 그룹(154명) 96.8%, 아데포비어 그룹(153명) 71.2%로 큰 차이가 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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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형간염 바이러스 탓에 간경화가 된 사람의 간 조직검사 사진. 딱딱했던 간(왼쪽)이 테노포비어 복용 5년 뒤 말랑해졌다.
테노포비어를 5년간 복용한 B형간염 환자에 대한 프랑스 뷔종병원 패트릭 마르셀린 교수의 연구 결과를 발표한, 타이완대학병원 지아 홍 카오 교수는 "테노포비어를 쓴 간경변 환자 96명 중 71명(74%)은 딱딱했던 간이 다시 말랑해졌다"고 말했다. 다른 B형 간염약도 딱딱해진 간을 되돌리는 효과가 있었지만, 이같은 대규모 연구 결과는 처음이다.

또 B형간염 약에 대한 내성(약을 쓸수록 치료 효과가 떨어지는 현상)은 신약이 나올 때마다 계속 줄고 있는데, 테노포비어는 5년간 내성이 전혀 없는 것으로 나왔다. 같은 기간 라마부딘은 70%, 아데포비어는 29%, 엔테카비어는 1.2% 등이었다. 이 임상 결과는 최근 싱가포르에서 열린 아시아태평양간학회에서 발표됐다.




싱가포르=김경원 헬스조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