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형외과
고강도 자전거 운동 '스피닝'… 통증 없이 타려면?
이해나 헬스조선 기자
입력 2017/05/23 17:34
여름을 앞두고 몸매 관리를 위해 고강도 운동에 돌입한 사람들이 많다. 하지만 고강도 운동은 관절이나 척추 부상으로 이어지기 쉬워 주의해야 한다. 특히 고정식 자전거를 타면서 바르게 페달을 밟고 상체는 체조를 하는 '스피닝'은 천장관절증후군을 유발할 수 있다.
천장관절증후군은 골반에서 엉치뼈와 엉덩이뼈가 만나는 부위인 천장관절에 통증이 생기는 것이다. 동탄시티병원 김병호 원장은 "스피닝은 안장에서 엉덩이를 떼고 격하게 움직이는 동작이 많아, 골반과 꼬리뼈에 반복적인 체중이 가해진다"며 "이때 안장 높이와 핸들 위치가 몸에 맞지 않으면 골반이 틀어지면서 천장관절증후군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천장관절증후군이 생기면 구체적으로 허리, 꼬리뼈, 사타구니 주변에 통증이 발생한다. 양반다리로 앉거나 골반에 힘이 들어가는 자세를 취하기 어려워진다. 심한 경우 바깥쪽 종아리와 발가락까지 저린 연관통이 생길 수 있다. 스피닝 이외에도 장시간 쪼그려 앉거나 다리를 오래 꼬고 앉아 있을 때 잘 생긴다.
안전하게 스피닝 운동을 하려면 스피닝을 하기 전 30분 정도 러닝머신과 스트레칭으로 근육과 관절을 이완시켜야 한다. 더불어 김병호 원장은 "스피닝은 개인의 체력과 관절 상태를 간과하고 무리하는 경우 자세가 흐트러지기 쉬운데, 자세가 흐트러지면 부상으로 직결될 수 있어 바른 자세를 유지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말했다. 바른 자세를 취하려면 우선 안장을 자신의 몸에 맞도록 자전거 옆에 섰을 때 골반 높이로 조절한다. 하체는 힘을 뺀 상태로 다리를 11자로 바르게 유지하며 계단을 올라가듯 반동을 이용해 타야 한다. 허리는 거북이 등처럼 구부린 상태로 유지하고, 엉덩이와 안장은 살짝 닿는 것이 적절하다.
스피닝 후 허리나 꼬리뼈에 통증이 발생하면 냉찜질과 소염진통제 복용을 하는 게 도움이 된다. 통증이 심하면 꼬리뼈 주변 신경에 염증을 가라앉히는 주사를 놓아 통증을 완화할 수 있다. 김 원장은 "초기에 치료하면 금세 회복되지만, 골반 변형이 굳어지면 교정이 쉽지 않아 조기 치료가 중요”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