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부과
모발 이식 받았는데 효과 적다면… 이유 무엇일까?
헬스조선 편집팀
입력 2017/05/22 13:29
직장인 박모(44)씨는 마흔이 되면서 급격히 진행된 M자형 탈모 때문에 6개월 전 모발이식을 받았다. 그런데 생각만큼 머리가 많이 자라지 않아 고민이다. 심지어 피부를 절개한 부위는 머리가 다시 나지 않고, 두피가 당기는 듯한 느낌도 들었다.
모발이식 수술은 탈모가 심한 사람들이 주로 택하는 치료법이다. 머리카락이 많은 부위의 두피나 모낭을 떼내 머리카락이 없는 부위에 심는 식으로 진행된다. 보통 수술 후 6개월부터는 50~70%의 완성도를, 1년이 지나면 완전한 모발성장 효과를 보인다. 하지만 효과가 생각보다 적거나 부작용이 생길 수도 있다. CU클린업피부과 영등포점 신종훈 원장은 “모발이식 수술은 탈모를 해결하는 훌륭한 탈출구가 될 수 있지만, 절개법, 모낭채취 방법, 모낭생존율, 생착률 등에 따라 치료 성과가 크게 달라질 수 있다”고 말했다.
모발이식 수술은 '절개모발이식'과 '비절개모발이식'으로 나뉜다. 절개모발이식은 후두부에서 일정 면적의 두피를 떼어내 봉합한 뒤 모낭을 이식하는 방법이다. 탈모 범위가 넓을 때 대량 이식이 가능하다는 장점이 있다. 하지만 절개를 해야 해 통증·흉터 위험을 완전히 없애기 힘들다. 또 수술 후 흉터 부위의 영구적 탈모, 두피 당김, 만성 두통 같은 후유증도 생길 수 있다. 사례자 박 씨가 이러한 후유증을 겪은 것이다. 비절개모발이식은 후두부에서 모낭 단위를 채취해 이식 부위에 옮겨 심는 방식이다. 점 모양 흉터는 대부분 1주일 안에 아물고 통증의 염려가 적다. 하지만 사람이 직접 펀치를 이용해 모낭을 채취해야 해 한계가 있다. 신종훈 원장은 "전문의의 숙련도에 따라 모낭생존율과 생착률에 영향을 줄 수 있다"며 "모낭을 채취할 때 주변 모낭을 손상시킬 위험이 있어 생착률이 감소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최근에는 로봇을 이용한 비절개모발이식이 시도되고 있다. ‘제3세대 아타스 로봇’ 비절개모발이식술은 전문의 대신 로봇이 모낭을 채취한다. 컴퓨터 3D 이미징시스템이 환자의 모발 분포, 밀도, 각도, 방향을 분석하고 환자의 미세한 움직임까지 감지한다. 이 자료를 바탕으로 로봇이 20㎛(마이크로미터) 단위로 세밀히 움직이면서 건강한 모낭과 주변조직을 자동으로 채취한다. 신종훈 원장은 “로봇을 활용한 비절개모발이식은 장시간의 반복적인 작업에도 정확도가 감소하지 않으며 모낭별 이상적인 깊이로 채취해 모낭생존율과 생착률을 높인다”며 “보통 한 모낭당 2~3모의 이식을 기대할 수 있다”고 말했다. 로봇이 채취한 부위의 손상이 적어 흉터를 남기지 않고, 이식한 모발은 기존 모발과 어울려 자연스럽게 성장한다. 하지만 로봇을 이용한 모발이식 역시 진행하는 의사에 따라 결과가 달라질 수 있다. 전문의의 임상경력을 잘 살펴보고 신중히 수술을 결정해야 한다.
모발이식 수술 후에는 좋은 경과를 위해 사우나, 찜질방, 수영장, 땀이 많이 나는 운동은 1개월 정도 삼가야 한다. 직사광선도 피하는 것이 좋다. 신 원장은 "6개월 이후부터 만족스러운 결과를 얻을 수 있기에 꾸준한 관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