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기부전·탈모 치료제 대표적
금연약 등 시장 규모 계속 커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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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생명에는 영향을 미치지 않지만 삶의 질을 떨어뜨리는 발기부전·탈모 등을 치료하는 ‘해피드럭’의 시장이 커지고 있다. /김지아 헬스조선 기자
최근 인간의 평균 수명이 길어짐에 따라 삶의 질을 높여주는 의약품인 '해피드럭(Happy Drug)'이 주목받고 있다. 해피드럭이란 질환의 치료보다는 탈모·발기부전·비만·흡연 등 삶의 질과 관련된 다양한 증상을 개선해주는 의약품을 말한다. 해피드럭 중 가장 시장규모가 큰 것이 '발기부전 치료제'다. 1998년 출시된 화이자의 '비아그라'가 대표적인데, 주 성분인 실데나필이 남성이 성적으로 흥분할 때 생기는 사이크릭GMP라는 화학물질의 분비를 돕고, 발기저해물질을 분해시켜 발기를 가능하게 해주는 역할을 한다. 비아그라는 2012년 5월 특허가 풀린 뒤 지난해까지 약 53개 업체가 복제약을 내놨다. 대표적인 것이 팔팔정(한미약품)이다. 또한, 2015년 4월 비아그라의 경쟁품인 시알리스가 특허 만료된 이후 29개사가 복제약을 내놓을 정도로 시장이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탈모 환자가 늘어나면서 또 다른 해피드럭인 '탈모 치료제'도 시장의 새로운 강자로 떠오르고 있다. 제약계 관계자들은 탈모 환자가 점차 증가함에 따라 향후 탈모 치료 시장이 현재 100억원 규모를 뛰어 넘을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탈모치료제는 크게 먹는 약과 바르는 약으로 구분된다. 탈모의 원인인 '디하이드로테스토스테론(DHT)' 호르몬의 분비를 억제하는 피나스테로이드 성분의 탈모 치료제로는 프로페시아(한국MSD)가 있으며, 미녹시딜 성분의 바르는 탈모 치료제로는 마이녹실(현대약품)이 있다.

또한, 지난달 23일 담배갑 경고그림 표기가 시행되는 등 국가적으로 금연을 촉구하는 목소리가 높아지면서 또 다른 해피드럭인 금연 치료제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지난해 전체 금연 치료제 시장(379억원)의 63%를 차지한 것은 전문의약품인 챔픽스(화이자)였다. 챔픽스의 주요 성분인 바레니클린은 뇌의 니코틴 수용체에 니코틴 대신 부분적으로 결합해 니코틴 중독을 해결, 흡연에 대한 욕구를 줄여준다. 이와 함께 크게 성장한 것이 부프로피온 성분의 약 니코피온(한미)이다. 약물이 서서히 체내로 스며드는 서방형 제제로 만들어져 부작용이 적다.

숙명여대 임상약학대학원 방준석 교수는 "해피드럭은 삶의 질을 중시하는 현대인의 욕구에 맞춰 앞으로도 점점 시장 규모가 커질 것"이라며 "하지만 해피드럭 역시 결국은 약물이기 때문에 부작용 위험을 줄이기 위해 전문가와 상의 후 사용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