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과
"당뇨병 가족력 있으면 임신 중 합병증 위험 커"
한희준 헬스조선 기자
입력 2017/01/05 10:09
심뇌혈관질환이나 당뇨병에 대한 가족력이 있으면, 임신성 고혈압과 임신성 당뇨병 발생 위험을 높아진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임신성 고혈압은 임신 전에는 정상 혈압이었던 여성이 임신 기간 중에 수축기 혈압 140mmHg 이상 또는 확장기 혈압 90mmHg 이상을 보이는 고혈압을 의미하며, 임신성 당뇨병 역시 임신 전에는 발견되지 않았던 당뇨병이 임신 중에 처음 발견되는 것을 말한다.
임신성 고혈압 및 임신성 당뇨병이 발생하면 향후 심뇌혈관질환의 발생위험을 증가시킬 수 있지만, 아직까지 심뇌혈관질환이나 당뇨병의 가족력과 임신관련 합병증 사이의 연관관계에 대해서는 연구된 적이 없었다. 이에, 분당서울대병원 심장혈관센터 윤창환, 최동주 교수팀은 국립보건연구원, 대한간호협회와 함께 여성 심혈관질환의 예방을 위한 설문조사를 실시, 심뇌혈관질환 및 당뇨병 가족력과 임신합병증(임신성 고혈압과 임신성 당뇨병) 사이의 관련성을 최초로 분석했다.
그 결과, 조사 대상자 9989명 중 3895명이 한 번 이상의 임신을 경험했고, 중복출산을 포함해 총 8783번의 출산력이 있었다. 이중 247명(6.3%)이 임신성 고혈압을 경험했고, 120명(3.1%)에게 임신성 당뇨병이 발생했다.
가족력, 산부인과력, 임신했을 때의 나이 등을 보정해 분석했더니 고령의 나이(35세 이상)가 임신성 고혈압 발생 위험을 60% 증가시키는 것으로 나타났다. 조기 심뇌혈관질환 가족력 역시 임신성 고혈압을 60% 정도 증가시켰다.
임신성 당뇨병의 발생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으로는 당뇨병 가족력과 불임치료에 대한 경험이 있었는데, 당뇨병 가족력이 있는 경우에는 임신성 당뇨병의 발생을 170% 증가시켰고, 불임치료병력은 임신성 당뇨병의 발생을 80% 증가시켰다.
아울러 여러 번 임신 경험이 있는 케이스를 분석한 결과 임신성 고혈압은 첫 번째 임신일 때, 임신연령이 높을 때, 조기 심뇌혈관질환의 가족력이 있을 때 발병 위험이 높았으며, 임신성 당뇨병은 임신 연령이 높을 때, 불임 치료병력이 있을 때, 당뇨병의 가족력이 있을 때 증가 경향을 보였다.
윤창환 교수는 “임신 및 출산시기가 점차 늦어지고 있는 추세에 산모의 출산연령이 올라가면 조산, 임신성 고혈압 및 당뇨병 등 임신관련 합병증의 위험이 높아지기 때문에 더욱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며 “임신성 고혈압과 당뇨병에 영향을 끼칠 수 있는 가족력을 면밀히 확인하고 조기 심뇌혈관질환이나 당뇨병에 대한 가족력이 있는 산모에 대해서는 임신 중 발생할 수 있는 질환들을 더 철저하게 감시하고 사전에 예방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연구결과는 미국 공공과학도서관이 발행하는 과학 및 의학 학술지 플로스원(PLOS ONE) 최근호에 발표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