점점 쌀쌀해지는 기온 탓에 가을과 겨울은 공기가 깨끗할 것이란 생각하기 쉽다. 하지만 날이 추워질수록 미세먼지 농도가 급격히 높아지고 있어 주의해야 한다. 특히 중국발 스모그 영향과 대기안정으로 인한 오염물질 정체가 겨울철 미세먼지의 주원인으로 꼽힌다. 실제로 미세먼지 농도는 2월 최고조에 달한다.
경기도보건환경연구원이 2011년부터 2015년까지 미세먼지 오염도를 분석한 결과, 미세먼지 농도는 11월부터 상승해 2월 정점에 이른 뒤 점차 감소해 8~9월 가장 낮은 수치를 기록했다. 여름철은 비에 의한 대기 중 오염물질 세척 효과로 미세먼지 농도가 낮은 반면 겨울철은 난방 등 연료 사용이 증가하고 이동성 저기압 등의 영향으로 미세먼지 농도가 다른 계절에 비해 높기 때문이다.
우리나라는 인구밀도가 높고, 도시화와 산업화가 고도로 진행돼 있어 단위 면적당 미세먼지 배출량이 많음에도 지리적 위치와 기상 여건 등이 유리하지 않아 미세먼지 농도가 높을 수밖에 없다. 특히 지리적으로 편서풍 지대에 위치해 상시적으로 주변국 영향을 받으며 미세먼지를 씻어낼 수 있는 강수가 여름에 편중돼 있다. 또 우리나라 주변에 자주 형성되는 대륙성 고기압으로 인한 대기정체가 고농도 미세먼지 현상을 자주 발생시킨다. 미세먼지는 석탄·석유 등 화석 연료를 태울 때나 공장·자동차 등의 배출가스에서 많이 발생한다.
미세먼지는 지름이 10㎛ 이하(머리카락 지름 50~70㎛)로 눈에 보이지 않을 만큼 매우 작기 때문에 호흡기를 통해 폐에 침투하거나 혈관을 따라 체내로 들어가면 건강에 악영향을 미친다. 따라서 2013년 세계보건기구(WHO) 산하국제암연구소에선 미세먼지를 1군 발암물질로 지정했다.
미세먼지가 기도, 폐, 심혈관, 뇌 등 각 기관에 들어가 염증을 일으키면 천식부터 심혈관계질환까지 유발될 수 있다. 눈의 경우 알레르기성 결막염과 각막염을 발생시킬 수 있고, 코에는 알레르기성비염을 만들 수 있다.
기관지는 천식과 기관지염, 폐는 폐포 손상을 유발시킨다. 질병관리본부에 따르면 미세먼지 농도가 10㎛/㎡ 증가할 때마다 만성폐쇄성폐질환으로 인한 입원율은 2.7%, 사망률은 1.1% 증가했다. 호흡기와 마찬가지로 심혈관질환도 악화시킨다. 미세먼지에 장기간 노출되면 심근경색 같은 허혈성질환 사망률을 높인다. 기도에는 염증을 유발해 천식을 악화시키거나 폐 기능을 떨어뜨린다. 심한 경우 천식 발작으로 이어질 수 있다.
따라서 미세먼지 농도가 높다면 불필요한 외출은 줄여야 한다. 차량을 이용할 경우 실내순환모드를 가동해 외부 공기를 차단해야 한다. 또 외부 활동량이 커지면 호흡량이 많아지기 때문에 불가피한 외출시 활동량을 줄여야 한다. 마스크는 식품의약품안전처가 인증한 보건용 마스크(KF80, KF94, KF99)를 이용한다. 외출 후에는 반드시 손과 발, 얼굴을 깨끗이 씻어야 하며, 물을 충분히 마셔 노폐물을 배출시켜야 한다.
알쏭달쏭 미세먼지 Q&A
호흡기질환자는 마스크 사용이 위험한가요? 호흡기질환을 앓고 있는데 마스크를 사용하면 호흡할 때 이산화탄소 농도가 높아져 호흡곤란이 올 수 있다. 심한 호흡기질환이나 천식 환자의 경우 마스크 사용에 신중해야 하며, 의사와 상의하는 것이 좋다.
마스크가 황사와 미세먼지를 모두 막아주나요? 식품의약품안전처에서 인증한 보건용 마스크(KF80, KF94, KF99)를 사용해 미세먼지를 걸러낼 수 있다. 일반 면 마스크는 미세먼지를 걸러낼 수 없지만 기침 등에 의한 바이러스 감염 예방에 도움이 된다.
마스크를 재사용해도 되나요? 마스크는 오래 쓰면 내장 필터가 제 역할을 못 해 미세먼지를 제대로 차단하지 못한다. 마스크는 일회용이라는 생각으로 사용한다.
환기는 왜 중요한가요? 실내에서 발생되는 유해물질은 환기를 통해 배출시켜야 집 안 공기 정화와 건강에 유익하다. 미세먼지가 심하지 않는 날에는 꼭 자연환기시키는 것이 좋다.
천식 환자는 무엇을 주의해야 하나요? 독감이 유행하는 겨울철에 미세먼지 농도가 높아지면 천식이나 호흡기질환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 특히 천식 환자의 경우 독감에 의한 천식 악화를 예방하기 위해 독감 예방 접종을 한다.
아이가 천식을 앓아도 야외 활동을 할 수 있나요? 천식을 앓는 아이는 실외활동이 버거울 수 있다. 수영이나 요가 등 다른 실내활동으로 대체하는 것이 좋다. 단체급식 조리할 때에도 철저한 손씻기로 위생관리를 하는 것이 중요하다. 목통증과 기침 등의 증상이 있다면 실외활동을 피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