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부과
약물부작용, 매년 치명적 피부질환 불러
이해나 헬스조선 기자
입력 2016/11/23 10:57
약물로 인한 치명적인 피부 부작용인 '스티븐스존슨증후군'과 '독성표피괴사융해'가 국내에서 꾸준히 발생하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서울대병원 알레르기내과 강혜련, 서울시보라매병원 알레르기내과 양민석 · 공공의료사회공헌팀 이진용 교수팀이 국민건강심사평가원 자료(2010~2013년)를 분석한 결과로, 저명한 국제 학술지 플로스원<PLoS One> 최근호에 발표됐다.
스티븐스존슨증후군과 독성표피괴사융해는 주로 약물부작용에 의해 나타나며, 작은 물집으로 시작되지만 심한 경우 전신 피부 박탈을 유발한다. 심한 염증을 일으켜 각종 장기에 손상을 입히기도 하고, 각각의 사망률이 10%, 30%에 이를 만큼 예후도 좋지 않다. 연구팀의 분석 결과, 2010~2013년 국내에서 스티븐스존슨증후군(이하 SJS)을 진단받은 환자는 938명, 독성표피괴사융해(이하 TEN)를 진단받은 환자는 229명이다. 매년 평균적으로 SJS 환자는 234명, TEN 환자는 57명 발생했다. 입원 기간 중 사망한 비율은 SJS의 경우 5.7%, TEN의 경우 15.1%였다. 두 질환 모두 남성보다 여성, 40대 미만보다 40대 이상 환자가 많았다.
환자가 생존하더라도 다양한 합병증을 겪는데, 시력손상(SJS 43.1%, TEN 43.4%)이 가장 흔했으며, 다음으로 요도손상(SJS 5.7%, TEN 9.7%) 순이었다. 피부와 손톱, 발톱 등에도 후유증이 있었다.
양민석 교수는 “지금까지 우리나라에서는 SJS, TEN와 같은 중증피부유해반응이 얼마나 발생하는지에 대한 자료가 없었지만, 이번 연구에 의하면 국내에서도 매년 적지 않은 중증피부유해반응 환자가 발생하고, 이로 인한 사망 및 후유증이 나타나는 것이 밝혀졌다”고 말했다. 양 교수는 더불어 “중증피부유해반응은 아직까지 뚜렷한 예방법이 없어 조기에 진단하고, 원인약제를 중단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며 "이를 위해 주요 원인약제들에 대한 정보를 범국가적으로 수집하고 공유해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