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과
매운 음식도 '과민성장증후군' 위험 높인다
황인태 헬스조선 기자
입력 2016/11/22 06:30
주 3회 이상 섭취, 위험 3.2배 증가
유제품·사과·밀도 복통 악화시켜… 음식 제한, 증상 최대 67% 줄어
대한노인병학회지에 발표된 연구에 따르면, 1주일에 매운 음식을 3회 이상 먹을 경우 과민성장증후군 위험이 3.2배 높았다. 또 유럽위장관학회지에 발표된 '대장 내 고추 효과' 연구에 따르면 고추를 넣은 매운 식사를 할 때 일반 식사와는 달리 묽은 변을 더 많이 봤다. 매운 맛 주성분인 캡사이신이 포함된 음식은 42%의 과민성장증후군 환자에서 증상을 더 악화시킨다는 보고도 있다. 대한소화기학회지 '과민성장증후군 진료지침'에서는 과민성장증후군 유발 가능성 음식을 제한하면 12.5~67%까지 증상이 감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2015년 기준 과민성장증후군 진료 인원은 158만명으로, 인구 10만명당 3099명이 진료를 받았다. 소화기 관련 증상으로 병원을 찾은 환자의 28.7%가 과민성장증후군으로 진단 받았다. 특히 연령이 높아질수록 유병률도 증가하는데 과민성장증후군 환자의 51.1%가 50세 이상이다. 충북대병원 소화기내과 한정호 교수는 "과민성장증후군은 두통처럼 한번 발생하면 평생 호전과 재발을 반복하기 때문에 평소 발병하지 않도록 예방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과민성장증후군은 아직까지 단독 치료법이 없다. 복통이나 복부 팽만 등 증상을 완화하는 치료법만 있을 뿐이다. 과민성장증후군은 재발이 잦은 만큼 주요 유발 원인을 없애야 한다. 매운 음식뿐 아니라 장이 잘 흡수하지 못하는 당(糖) 성분이 많은 '포드맵(FODMAP, 발효당·올리고당·이당류·단당류·당알콜)' 음식 섭취도 자제해야 한다. 포드맵 음식에는 사과, 배, 마늘, 밀, 보리 등이 있다. 우유나 요구르트 등 유제품에도 포드맵이 많아 주의해야 한다.
국민건강보험 일산병원 소화기내과 조용석 교수는 "과민성장증후군의 경우 일반적으로 장운동조절약제를 처방하지만 만성질환이기 때문에 자극적 음식을 피해야 하고, 스트레스를 줄이는 게 필요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