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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 100세 위한 보험 가이드

김민정 헬스조선 기자 | 사진 셔터스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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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한 노후를 위한 조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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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세 시대에 접어들면서 보험은 말 그대로 필수품이 됐다. 건강 100세를 누리기 위해 더 늦기 전에 알아둬야 할 보험 상식과 보험 선택법을 살펴본다.


종신보험 VS 정기보험, 승자는?

종신보험은 가입자가 사망하면 사망 이유와 관계없이 유가족에게 보험금을 지급하는 것으로 유가족 생계 보장 상품이나 마찬가지이다. 보험 계약자 사망 후 가족이 매달 일정액의 생활비를 지급받을 수 있다는 점에서 연금 상품 성격까지 갖춘다. 정기보험 역시 가입자가 사망하면 거액의 보험금을 지급하는 상품이다. 하지만 10년, 20년, 30년 등 일정 계약 기간만 보장하며, 계약 기간 중 사망해야만 보험금이 나오기 때문에 종신보험보다 보험금을 탈 확률이 낮다. 이 때문에 보험료가 종신보험의 절반에 못 미치는 수준에 불과한 것이다.

그렇다면 40세 남성을 기준으로 봤을 때 종신보험이나 정기보험이 없는 사람은 어떤 것을 가입하는 것이 좋을까? 이는 보험 가입 목적에 따라 달라진다. 종신보험의 사망 보험금은 상속세 대비 기능이 있으므로 상속할 재산이 많은 사람은 종신보험이 유리하고, 평범한 40세 남성이 사망 보험금을 위해 가입하는 것이라면 정기보험이 유리하다. 보험의 보장성 특약을 따지면 종신보험에 가입하는 것이 낫다. 종신보험은 죽을 때까지 보장하고, 정기보험은 일정 기간 동안 보장하기 때문이다. 이때 암, 뇌, 심장, 수술, 입원 등을 최대한 길게 보장하는 특약에 가입하는 것이 좋다.


암 보장 받으려면 암보험과 CI보험 중 무엇?

암보험은 대개 일반암, 소액암, 고액암 특약으로 이뤄진다. 암에 해당하는 것은 모두 보장해준다는 의미이다. CI보험의 CI(Critical Illness)는 중대한 질병을 뜻한다. 보험 회사별로 약간 차이 있지만 보통 중대한 암, 중대한 급성 심근경색, 중대한 뇌출혈, 중대한 수술, 중대한 화상 등 생명에 큰 영향을 미치는 질병이 이에 속한다. CI보험에 해당하는 암은 ‘중대한’ 암으로 대개 소액암(갑상샘암, 기타피부암, 상피내암, 경계성 종양)과 생식기암(전립선암, 자궁암, 유방암 등)을 제외한 암이다. 이 때문에 중대한 암에 해당하지 않으면 보장받기 힘들다.

암을 놓고 암보험과 CI보험을 비교하면 암보험의 보장 범위가 더 넓은 것이 사실이다. 암보험은 누구나 가입해도 되지만 CI보험은 사망보험금이 필요하면서 중대한 암에 대한 보장을 더 높이고 싶은 사람이 가입하는 것이 좋다. 단, CI보험에 가입할 때는 모든 암을 보장받을 수 없다는 점을 기억해야 한다.


실비보험은 빨리 가입할수록 유리

건강보험을 가입했는데 또 실비보험을 들어야 할까? 보험은 주계약과 특약이 있다. 주계약에 따라 종신보험, 정기보험, 암보험, 건강보험, 질병보험 등으로 나뉜다. 특약 중 질병과 상해로 인한 입원비와 통원비(외래·조제)로 구성된 ‘실비 특약’이 있으면 실비보험이다. 실비보험에 가입한 사람은 질병이나 상해 때문에 실제로 쓴 비용에서 자기 부담금을 뺀 나머지 금액을 보험사에서 돌려받을 수 있다. 실비 특약은 건강보험 등 다른 보험의 진단금, 입원비, 수술비 같은 특약과 중복 보상이 가능하다. 따라서 건강보험을 가입한 사람도 여유가 되면 실비보험을 가입하는 것이 좋다. 그동안의 실비 특약을 살펴보면 해가 갈수록 보장 내용이 안 좋게 변하고 있다. 실비보험이 없는 사람은 빨리 가입할수록 자기 부담금을 줄일 수 있다.


치아보험 가입은 글쎄…

100세 시대 튼튼하고 건강한 치아는 삶의 질과 직결된다. 이 때문에 많은 사람들이 치아 보험에 관심을 갖는다. 치아보험은 목돈이 드는 보철 치료, 발병 확률이 높은 충전치료, 손상된 치아를 금으로 씌우는 크라운 치료 등을 일정 한도 안에서 보장해준다. 하지만 납입한 보험료에 비해 효율적이라고 말하기 어렵다. 일반적으로 가입 후 90일 내에는 보장해주지 않고, 1~2년 내에는 절반 정도만 보장해주기 때문이다. 현재 치료하고 있는 치아 역시 보장해주지 않는다.


간병보험 들어두면 마음 편해

치매 같은 중병에 걸리면 일상생활이 어려우므로 간병인의 도움이 필요하다. 이때 건강보험공단의 ‘노인장기요양보험’의 도움을 받을 수 있는데, 추가적으로 들어가는 비용은 보험사의 간병보험을 이용하면 부담이 덜하다. ‘긴 병에 효자 없다’는 말이 있듯 중병에 걸리면 배우자나 자녀 등 가족의 도움 외에 간병인의 도움을 받을 수밖에 없다. 이런 현실을 감안하면 간병보험을 들어두는 것이 마음 편할 수 있다.

간병보험을 선택할 때는 수령 방법을 고려해야 한다. 손해보험사에서 판매하는 간병보험은 중증치매진단비, 활동 불능진단비, 장기요양진단비를 보장한다. 생명보험사에서 판매하는 간병보험은 장기간병급여금, 장기간병연금을 보장한다. 다른 특약은 각각 1회 한도로 지급하는 반면 생명보험사 간병보험의 장기간병 연금만 매월 지급한다. 또한 간병보험은 보장 내역을 지급받을 수 있는 조건이 까다로운 편이다. 최근에는 상대적으로 지급받기 쉬운 ‘질병 후유 장해’ 특약, ‘간병인 지원’ 특약으로 간병보험을 대체하기도 한다.


실버보험, 과연 필요한가

최근 ‘실버암보험, 실버간병보험’같이 보험 이름 앞에 ‘실버’란 말이 붙는 것이 많다. 이렇게 실버가 붙는 보험은 대개 보장받는 사람인 피보험자 연령이 61세 이후인 경우가 많다. 보험은 연령이 높아질수록 보장 금액이 줄고 특약이 제한된다. 따라서 실버라는 말은 연령이 높아서 붙은 것인 만큼 보장 금액이 줄고 특약이 제한될 수밖에 없다. 단, 보장이 줄기 때문에 보험료가 조금 낮아지는 효과는 있다.





보험 들기 전 알아둬야 할 사항

1 보험 가입 기본 원칙 보험은 환급형보다 순수보장형 보험이 유리하다. 순수보장형은 만기 때 환급해줄 금액이 없기 때문에 매달 납부하는 보험료가 적다. 갱신형보다 비갱신형 상품이 낫다. 갱신형은 보험 기간을 1년, 3년, 5년 식으로 정해놓은 뒤 정한 기간이 지나면 위험률이나 특약을 조정해 보험료를 다시 산출하기 때문에 보험료가 오를 수밖에 없다. 보장 기간은 길수록 좋다. 만기가 10년, 20년으로 정해져 있는 보험의 경우 보장 기간이 끝나면 다시 가입해야 한다. 이때 나이에 맞는 보험료를 내야 하기 때문에 보험료가 비싸진다. 게다가 건강하지 않으면 보험 재가입 자체가 불가능하다.

2 보험료 부담되면 해지 말고 감액 보험료가 부담된다고 무조건 해지하지 말자. 보험가입금액감액제도를 활용하면 된다. 보험가입금액감액제도는 처음 가입한 계약의 보장 금액을 줄이면서 앞으로 내야 할 보험료를 낮추는 것이다.

3 보험 리모델링 할 때는 특약 잘 살피기 보험을 리모델링할 때는 특약의 허용 범위를 잘 살핀다. 예를 들어 암 진단 특약의 경우 현재 소액암으로 분류된 갑상샘암, 기타 피부암, 상피내암, 경계성 종양이 가입 시점에 따라서 소액암으로 분류되지 않았을 수 있다. 이때에는 리모델링하지 말고 특약을 계속 유지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보험은 가입 시점의 약관을 기준으로 보상받기 때문이다. 전립선암, 자궁암, 유방암 같은 생식기암도 마찬가지이다.

4 고지 의무 잘 지켜야 보험을 가입할 때는 고지 의무를 잘 지켜야 한다. 고지 의무는 고객이 보험을 가입하면서 알려야 하는 부분을 말한다. 직업에 관한 사항 역시 중요하다. 보험 가입 시 직업을 정확히 말하고, 나중에 직업이 바뀌면 보험사에 알린다. 직업에 따라 위험 등급이 달라지고 이에 따라 보험료가 바뀐다. 직업 위험 등급이 잘못돼 있으면 보험사에서 보험금 지급을 거절할 수 있으니 주의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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