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정보
사경증<근긴장이상> 목이 한쪽으로 쏠린다고요? ‘뇌’ 문제입니다
이보람 헬스조선 기자 | 사진 셔터스톡
입력 2016/11/10 13:35
질환 이야기
많은 사람이 목 부위가 뻐근하면서, 통증이 지속되면 거북목증후군이나 목디스크를 의심한다. 그런데 목 주변 통증과 뻣뻣함은 디스크나 근육 문제가 아닌, 뇌 일부분에 문제가 생겨서 나타나는 ‘사경증(근긴장이상)’의 전조증상일 수 있다.
사경증은 뇌에서 운동 신호를 근육에 전달하는 기저핵의 부위가 제멋대로 반응하면서 근육이 움직이는 질환을 말한다. 왜 기저핵 부위에 문제가 생기는지 정확한 이유는 밝혀지지 않았다. 드물기는 하지만 파킨슨병약, 편두통약, 뇌전증(간질)약을 먹은 뒤 사경증이 생겼다는 보고가 있다. 일부에선 망간, 일산화탄소, 탄소, 메탄올 등의 물질 중독에 의해 발생한다고 보기도 한다. 우리나라 사경증 환자는 매년 증가 추세이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자료에 따르면 2013년 2만8172명이던 환자수가 2015년에는 3만1061명으로 증가했다.
초기엔 목이 뻣뻣하고 통증… 오후에 심해지는 경향
초기 사경증은 목 부위가 뻣뻣하고 아픈 증상이 나타난다. 그러다가 머리가 돌아가거나 툭툭 튀는 현상을 보이고 오랜 기간 한 방향으로 목이 고정되는 현상을 보인다. 시간이 지나면서 목 근육의 경련 횟수와 강도가 강해진다. 아침에 증상이 덜하다가, 걷거나 스트레스가 심하면 증상도 심해진다. 발병 후 3~5년 내에 더욱 심해지는 것이 일반적이다.
뒤틀린 자세로 인해 정상적인 생활 어려워
사경증 환자들은 목이 돌아감으로 인한 통증보다, 뒤틀린 자세로 인해 일상생활을 제대로 못 하는 부분에 더욱 고통스러워한다. 목이 돌아가면서 머리 위치가 비정상적인 상태가 되기 때문에 앞을 똑바로 보지 못하게 되고 보행, 운전, 독서, TV 시청 등에서 어려움을 겪는다. 또한 외모상의 문제로 사회생활과 직장생활을 지속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정확한 진단을 받은 후 적절한 증상 치료를 하면 경우 일상생활과 직장생활을 충분히 할 수 있다.
약물과 보툴리눔 치료하거나 수술받아야
사경증의 약물치료는 항콜린제와 근육이완제가 주로 사용된다. 보툴리눔 독소 주사치료가 큰 치료 효과를 보인다. 가장 좋은 치료 방법은 보툴리눔 독소 주사치료와 약물치료를 꾸준히 병행하는 것이다. 사경증 중에서 약물치료에 의해 증상이 완전히 없어지는 질환도 있다.
주로 소아에서 발생하는 ‘도파민반응 근긴장이상(Dopa-responsivedystonia)’의 경우, 대부분 환자는 도파민을 투여하면 증상이 극적으로 완전히 없어지면서 정상생활이 가능하다. 그러나 사경증 증상이 심해서 약물이나 보툴리눔 독소 주사치료에 치료반응이 없거나 만족스럽지 않을 경우 ‘뇌심부자극 수술’을 받아야 한다. 뇌심부자극술은 망가진 기저핵에 전기자극기를 심어 뇌에서 근육으로 가는 자극을 차단한다. 쇄골 아래 피부에 배터리를 이식해 전선으로 자극기와 연결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