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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중 줄어들고 음식 삼키기 어렵다면, '식도이완불능증' 의심해야

이현정 헬스조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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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식 등을 삼키기 어렵고 체중이 줄어든다면 식도이완불능증을 의심해야 한다/사진=헬스조선 DB

식사 후 음식물이 역류하거나 가슴 통증이 생기면 흔히 위식도역류질환을 의심하고 제산제나 위산분비 억제제 등을 복용하는 경우가 있다. 하지만 약을 먹었는데도 증상이 나아지지 않거나 음식이나 물을 삼키기 어렵다면 ‘식도이완불능증’을 의심해야 한다. 식도이완불능증이란 식도와 위장을 연결하는 식도하부괄약근이 닫힌 채 열리지 않아서 음식물이 위장으로 내려가지 못하고 식도에 머물러있다가 역류하는 질환이다. 아직 원인이 명확하게 밝혀지지 않았지만 유전적 요인이나 바이러스 감염에 의한 면역계 이상으로 식도하부괄약근의 움직임을 조절하는 신경 다발이 훼손된 것을 원인으로 추정한다. 삼성서울병원 소화기내과 민양원 교수는 “국내에서는 매년 500명의 환자가 새로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며 “흔히 위식도역류질환과 헷갈리는 경우가 많은데 두 질환은 치료법이 달라 정확한 원인을 파악해 치료받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위식도 역류질환은 식도하부괄약근이 헐거워져 이미 위로 들어간 내용물이나 위산이 식도로 역류하는 질환으로 식도이완불능증과 원인이 다르다. 보통 2개월 정도 약물치료만 해도 증상이 호전된다. 반면, 식도이완불능증은 근육에 보톡스 주사를 놓거나, 풍선을 넣어 좁아진 식도를 넓혀주는 풍선확장술로 식도를 열어줘야 한다. 민양원 교수는 “식도이완불능증을 방치하면 물 같은 액체도 삼키기 어려워질 뿐 아니라, 식도암으로 이어질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실제로 식도이완불능증이 있는 사람의 경우 건강한 사람보다 식도암 발생 위험이 최대 140배로 높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민양원 교수는 “식도이완불능증은 음식물을 제대로 섭취하지 못하기 때문에 체중이 점점 줄어드는 것이 특징”이라며 “의심증상이 생기면 섣불리 혼자 판단하지 말고 병원을 찾아 정확한 원인을 찾고 치료를 받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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