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칼럼
청소년들의 '처음성형'은 바람직할까?
글 권장덕(이데아 성형외과 원장)
입력 2016/09/16 17:00
전문의 칼럼
“아이돌 가수 ◯◯처럼 해 주세요.” 최근 외모에 신경 쓰는 청소년이 많아지면서 10대 성형수술 비율이 점점 늘어나고 있다. 초등학교 때 쌍꺼풀수술을 받는 아이들도 적지 않고, 특히 대입 수능시험이 끝난 이후에는 성형외과가 북새통을 이룰 정도로 10대 성형수술이 흔하게 이루어지고 있다. 아르바이트를 통해 성형자금을 모으고 부모님 몰래 성형수술을 받는 아이들까지 생겨나면서 이제는 무조건 청소년 성형수술을 반대하기보다는 제대로 된 곳에서 안전하게 잘 받느냐가 관건이 되었다.
성형수술의 적절한 시기는 언제일까? 생물학적으로는 얼굴 윤곽이 완성되는 25~30세가 가장 적절하다. 그러나 사회적으로는 환경의 변화가 일어나는 고3 무렵에 하는 것이 가장 좋다. 특히 눈의 경우 고3 정도 되었을 때는 이미 성장이 다 되었기 때문에 쌍꺼풀수술을 하는 데 무리가 없다. 그러나 최근 몇 년 사이에 성형수술 하는 연령이 중3까지 내려왔다. 이때 쌍꺼풀수술을 하면 풀어질 확률이 고3 때보다 2~3배 높기 때문에 중학교 때는 하지 않는 것이 좋다.
청소년들이 ‘처음성형’을 하기 전 알아야 할 사항은, 당사자는 물론 부모들이 유념해야 한다. 최근 성형외과 모델 모집, 성형 파격 할인 이벤트 등 자극적인 광고를 하는 성형외과가 많다. 과대 광고와 허위 정보 등 자극적인 광고 가 넘쳐나고 있다. 수술 허위 후기와 포토숍을 통한 드라마틱한 전후 사진에 특히 어린 청소년들이 속아 넘어가기 쉽다.
인터넷에서 유명하고 광고를 많이 한다고 수술을 잘 하는 병원이 아니다. 성형수술을 잘 하는 곳은 지인을 통해 환자들이 알아서 찾아오므로 오히려 광고하지 않는 경우가 많다. 성형수술 부작용을 피하기 위해 예쁜 모델과 지나 친 가격 할인으로 환자를 유도하는 성형외과에 속지 말아 야 한다. 엄청나게 싼 가격에 성형수술을 받았다가 부작용이 나거나 후유증이 생길 수 있으므로 처음부터 제대로 된 곳에서 처음성형을 받아야 한다.
수술 도중 일어날 수 있는 다양한 돌발변수에 신속하게 대처하려면 성형외과 전문의를 획득하고 많은 환자를 경험해야만 한다. 매우 저렴한 성형수술 광고를 보고 찾아 가면 다른 수술을 권유하며 수술을 유도하는 경우도 있다. 덤핑은 얼핏 보면 환자에겐 좋아 보이지만 지나친 할인에는 의사의 경험이 부족하거나 무언가 속임수가 있을 수 있다. 성형수술에는 의사의 경험과 노하우 등 다양한 무형의 자산이 관여한다. 무턱대고 싼 곳에서 했다가는 재수술이 필요할 수 있다. 특히 어린 나이의 성형일수록 의사의 실력과 경험이 중요하다. 재수술이 없도록 부작용의 위험을 최소화하여 처음이자 마지막 성형이 되어야 한다.
특히 청소년들은 과하게 욕심내서 성형하는 것보다는, 얼굴의 조화를 이루어 조금 모자란 듯 수술해주는 것이 자연스럽다.